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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pel Letter. ' 인간의 이기심 그리고 은혜 '

Gospel Letter. ' 인간의 이기심 그리고 은혜 '


잠언을 읽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교 시절에 시편, 잠언을 늘 읽으라는 은사님의 조언으로 지금까지 설교를 위한 성경 읽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시편, 잠언을 틈틈이 읽고 묵상을 합니다.

잠언은 읽을수록 어렵습니다. 읽을수록 내용은 더 이해가 되는데 잠언이 말씀하는 신앙이 내 삶에서 이루어지지 않아 참 어렵다고 느낍니다. 어떨 때는 잠언이 너무 불편하여 읽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복음이면 되지’ 라는 생각에 내 은밀한 생각, 삶까지 말씀처럼 사는 것은 거부하였습니다. 밖에서는 신앙생활을 잘하는 것 같았지만, 그때가 영적으로 가장 어두울 때였습니다.

저는 참 어리석은 사람이 분명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안 되는 사람입니다. 어려울 때는 하나님의 은혜로 깨닫고 회개하고 돌이키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였지만, 조금만 안정이 되거나, 일이 잘 풀린다 싶으면 저도 모르게 하나님의 은혜와 멀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개척 3년 차에 저에게 그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위기라 하면 제 삶

에 문제가 있다거나,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다거나, 경제 문제라든지, 가정문제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그런 문제들은 전부 지나가는 문제들입니다. 진짜 문제는 주님 앞에 엎드리지 않고 있는 제 영혼이고 마음입니다. 조금 적응이 되면 경험이니, 성숙이니, 실력이니, 사람들의 평가니, 수준 타령하고 있는 제 모습은 정말 봐줄 수가 없습니다.

주님이 아니면 단 한순간도 제대로 살 수 없는 그런 존재이면서, 그걸 알면서도 저는 이처럼 교만해져 있었습니다. 그 은혜로 구원을 받았으면서 감사는커녕 큰 이기심에 사로잡혀 목표를 세우고 나도 모르게 달려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 저에게 하나님은 또 한 번 은혜를 주셨습니다. 기회를 주셨습니다. 요한복음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고 있는 요즘 제 삶에 목표나 방향이 전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전도해야지, 선교해야지, 교회가 부흥되어야 해, 좋은 시스템을 세울 거야, 그렇게 응답이, 성공이 목적이 되어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마치 바리새인과 똑같지 않나요? 네 똑같습니다. 그들이 가진 좋은 율법도, 좋은 전통도, 그들의 기도제목과 목표도 사실 사람들이 보기에는 대단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것들 때문에 자기들에게 찾아오신 그리스도 되신 예수님은 보지 못했고, 듣지 못했으며 따르지 못했습니다.

신앙생활이 10년이든, 20년이든, 30년이든 항상 내 구주 예수님을 더욱 사랑하는 믿음이고 싶습니다. 신앙과 인생의 목적이 예수님이고 싶습니다. 다시 그것이 제 신앙이고, 제 삶이길 기도합니다. 정말 어려운 시절에도 주님 앞에 엎드려 눈물로 기도하고 나면 하나님의 은혜로 그렇게 가슴이 시원했고, 하나님께서 ‘내가 널 사랑한단다’ 하시는 음성을 들었을 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습니다. 그 믿음으로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가고, 하나님만 예배하고 자랑하고 영광 돌리고 살자고 그렇게 결단했는데도 인간의 이기심은 참 무섭습니다.

그래서 우린 항상 주님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참 감사하고 또 감사한 것은 예배를 가까이하고, 말씀을 가까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주신다는 것입니다. 저는 요즘 다시 눈물이 많아졌습니다. 이것저것 논리적이고 원하는 기도제목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것들이 부질없습니다. 그저 메마른 저의 영혼에 은혜를 주세요. 사랑하는 교회에 은혜를 부어주세요. 주님의 사랑을 느끼고 살게 해주세요. 다른 은혜가 아닌 주님을 더욱 사랑할 수 있는 은혜를 주세요.

이제야 주님이 기뻐하시는 길에 다시 들어선 느낌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생명의 샘이니 사망의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느니라_잠언14:27’




_여호와를 경외하는 삶으로 다시 돌이키며, 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