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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pel Letter. ' 우리 마음의 주인은 누구인가요? '

Gospel Letter. ' 우리 마음의 주인은 누구인가요? '


무슨 일이든 열심히 했습니다. 특히, 맡겨진 일에 대해서는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늘 잠도 부족했고, 몸에 무리가 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만큼 결과가 따라오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하기 싫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열심히 했는데 제 마음은 힘이 들었나 봅니다. 마음이 힘이 드니까 유혹에서도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남을 향한 정죄, 불평, 교만, 분노 이런 것들에게 마음을 내주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해놓고 좋은 결과가 생기면 얼마나 교만했던지, 열심히 해놓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얼마나 남 탓, 환경 탓을 하면서 낙심하거나 분노했는지 모릅니다.

더욱 커다란 마음의 문제는 사랑하지 못했습니다. 여유 있는 척, 평안한 척 했지만, 실상은 늘 예민했습니다. 누가 좀 건들라치면 순간적으로 차가워졌습니다. 돌아서서 ‘내가 왜 이러지?’ 이런 적이 많았습니다. 특히, 가장 가까운 가족들에게 그랬나 봅니다. 내 아내에게, 부모님에게.


제가 열심히 했던 일들은 모두 사역이었습니다. 목사니까 당연하겠지요. 그것이 꽤나 대단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오직 복음을 위해, 오직 주님을 위해 뛰었으니 난 하나님께 칭찬을 받을 거야, 난 축복을 받을 거야’ 그러나 마음은 늘 사람들을 의식하고, 비교하였습니다.

내 삶이나 사역은 주님을 위한다 하면서도 정작 마음은 주님을 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병들어가면서 삶도 이중적이고, 신앙도 하는 척, 되는 척 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신 성읍이어야 하는 제 마음이 패역하고 더러운 곳이 되었습니다.

‘패역하고 더러운 곳, 포악한 그 성읍이 화 있을진저 그가 명령을 듣지 아니하며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여호와를 의뢰하지 아니하며 자기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지 아니하였도다_스바냐3:1-2’


그러다가 묵상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간에 말씀으로 오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불안했습니다. 이 시간이 아까웠습니다. 나가서 한 명이라도 더 만나야 하고, 한 시간이라도 더 사역을 하고, 업무를 처리하면 이익이 훨씬 크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잘 보여야 하는데 이렇게 방구석에 앉아 말씀을 듣고, 은혜를 받고, 진실하게 회개하고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이 시간을 누가 알아주겠나?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_스바냐3:17’

과연 우리는 얼마나 마음의 주인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있을까요? 아니 처음부터 마음의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네요. 모든 것을 다 주님께 드려도 마음 만은 드릴 수 없어서 그 마음이 보이지 않는다고 함부로 사용하고, 또 그 마음에 대해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마음에 영접했습니다. 그러나 행위, 행동의 변화와 행위, 행동으로 인한 결과들에 집착 하다 보니 마음을 놓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예수님은 우리의 마음을 원하셨습니다. 그것이 진짜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리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_요한복음14:27’


우리의 믿음의 선조들이 그렇게 삶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더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사랑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사역을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알아주고 못 알아주고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에 은혜가 있어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목사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마음을 함부로 쓰지 않고, 가장 중요한 시간 제 마음의 주인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고 제 마음을 내어드리는 은혜의 시간을 가집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_요한계시록3:20’





_평안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고, 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