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Gospel Letter. ' 사랑하는 가스펠 가족들에게 '

Gospel Letter. ' 사랑하는 가스펠 가족들에게 '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려야 할 듯하네요. 갑작스럽게 수련회를 취소해버린 저의 행동은 정말 공동체의 지도자로서 무책임한 행동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정말 궁금하실 듯해요.

저는 사실 용기가 없는 목회자입니다. 용기가 없다는 것은 지혜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 정의롭지 못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제 마음속에 분명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음에도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가지기 위해서, 비겁하게 나 살자고 침묵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실 침묵보다는 포장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 모르게 괴로운 마음을 가지고 밤을 지새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네요.

저는 가스펠 교회와 가스펠 가족들이 너무 좋습니다. 저의 모든 것을 다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개척을 할 때 보다 그 애착이 더 심해진 듯싶습니다. 그러니 우리 교회에 오시는 성도 한 분 한 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만일 제가 팔불출처럼 그런 것을 다 표현했다면 여러분이 뜯어말리셨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그런 마음으로만 하나님의 교회를 세워갈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계획도 말씀을 통해 확인해야 하고, 성도님들의 시간표도 봐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야 하기에 신중하게 가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성경적인 교회를 세우고 싶습니다. 그것은 교회에 영혼들이 오면 최소한 예수님을 만나고, 예배를 드리면 하나님의 음성을 듣도록 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세상에서 그 음성을 따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도록 제대로 훈련되어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나님의 교회를 세워 가시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내면에 부딪히는 것이 많았습니다. 이건 아닌데, 이건 하나님의 마음이 아닐 텐데, 분명 말씀을 보니 이것이 맞는데 사람들은 틀리다 하네, 이런 마음들입니다. 예를 들면, 제법 많은 분들이 저에게 왜 헌금을 강조하지 않냐고 합니다. 헌금을 강조하여야 성도들이 헌금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축복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럴 수 있겠지요. 그것도 목회자의 몫이기 때문에 올바른 헌금에 대해 말씀을 드려야 하겠지요. 그러나 제 마음은 조금 다릅니다. 저는 예수님을 믿고 전도사가 되어 월급을 받기 전까지 헌금 시간만 되면 부끄러웠습니다. 헌금 바구니가 돌면 눈을 감고 기도하는 척도 해보고, 심지어는 100원짜리 동전하나 넣을 때 창피해서 들키지 않으려고 헌금바구니에 손을 깊숙히 넣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리고 예배를 드릴 때마다 울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고 싶은 마음은 큰데 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도사가 되어 처음 받은 월급 그대로 주님께 드렸습니다. 얼마나 드리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그런 마음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교회를 시작하면서 우리 교회에는 넉넉지 못한 분들이 많으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두 주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며 영혼을 사랑하는 분들입니다.

반대로 우리가 꼭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예배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힘들고 어려워도 주님께 순종하며 사는 것입니다. 내 영혼과 이웃의 영혼을 돌보는 것입니다. 그것이 드러나야 하는데 반대로 전통과 관습에 얽매일 때가 많습니다. 전통과 관습이 너무 좋은 것이 분명하지만 우리가 잘못하다가는 영혼을 보지 못할 수 도 있겠다 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틀리고 맞고의 문제가 아니란 것입니다.

저는 이번 수련회를 취소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제가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수련회에 가서 대충 말씀 전하고 기도회 하고 포럼 하고 먹고 교제하면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을 때 이번에 수련회를 진행하면 너는 평생 용기 있는 사람이 될 수 없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앞으로 저는 모든 설교와 사역, 수련회를 비롯해 여러분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건강한 그리스도인이 되어 살도록 섬김에 있어서 정직을 최우선시하려고 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진실되게 말씀을 선포하려 합니다.

수련회 취소가 어떤 분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내가 ‘왜 이렇게 이기적이에요?’ 할 때 아차 싶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절대 이렇게 독단적인 결정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교회에는 운영위원회가 있고, 함께 의논할 중직자들도 있음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잠언을 읽고 또 읽으면서 하나님을 알아가려고, 놓치지 않으려고 몸부림쳤던 잠언 기자들처럼 우리 교회가 그런 교회가 되길 소망했습니다. 우리가 어떤 응답을 받으려 하기 이전에 하나님을 알아가려고, 가까이하려고,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면 어느 순간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있고, 어느 순간 하나님께 순종하는 아름다운 주님의 양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잠언의 기자들을 지혜자라 했는가 봅니다. 우리의 무능함과 부족함, 죄악 투성인 삶으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는 것이 어리석은 것인데 세상은 우리에게 무언인가를 하라고 합니다. 주님을 떠나서 말이지요. 진짜 지혜는 주님을 경외하는 것이고, 주님의 말씀을 굳게 붙잡는 것임을 왜 모를까요.

이번 주 잠언을 읽으셨다면 가스펠 수련회를 절반은 하신 것입니다. 나머지 절반은 묵상일기를 통해 나눔과 교제 속에 진행될 것입니다. 우리는 믿음의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을 따르는 지혜자들이니까요. 우리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우리의 죄와 어두움, 교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 방법은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것이고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하나님 앞에 진실하라는 것입니다. 내 죄에 대해 진실하고, 내 상처에 대해 진실하고, 내 삶에 대해 진실하게 하나님 앞에 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에 순종해서 살도록 믿음의 용기를 가지라는 것이지요.

진리를 따라 살고자 합니다. 교회는 그래야 합니다. 진리 되신 주님을 따라 살도록 우리가 마음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연약한 자들을 돌보지 않을 수 없을 테고, 그렇다면 병든 자들을 위해 기도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전통과 시스템보다 그 사랑, 그 마음으로 우리에게 맡겨진 교회를 세워가는 것이 우리 시대에 감당해야 할 아름다운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련회를 취소한 것은 저의 큰 욕심을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서고자 한 마음이었습니다. 전 개인적인 약속도 잘 어기지 않으려는 마음입니다. 그러니 이번 수련회 취소는 큰 약속을 어긴 것이라 저에게 제법 큰 충격입니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으면 수련회는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에게, 렘넌트들에게 진실하고 싶었습니다.

‘여호와의 눈은 어디서든지 악인과 선인을 감찰하시느니라_잠언15:3’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_잠언16:18’

‘사람이 미련하므로 자기 길을 굽게 하고 마음으로 여호와를 원망하느니라_잠언19:3’

‘싸울 날을 위하여 마병을 예비하거니와 이김은 여호와께 있느니라 많은 재물보다 명예를 택할 것이요 은이나 금보다 은총을 택할 것이니라_잠언21:31-22:1’

‘네 마음으로 죄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말고 항상 여호와를 경외하라 정녕히 네 장래가 있겠고 네 소망이 끊어지지 아니하리라_잠언23:17-18’

‘게으른 자는 길에 사자가 있다 거리에 사자가 있다 하느니라_잠언26:13’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_잠언27:1’

‘항상 경외하는 자는 복되거니와 마음을 완악하게 하는 자는 재앙에 빠지리라_잠언28:14’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_잠언29:25’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_잠언30:8-9’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_잠언31:30’




_잠언이 주는 축복의 말씀들과 가스펠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