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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pel Letter. ' 목회자의 마음이냐, 하나님의 마음이냐 '

Gospel Letter. ' 목회자의 마음이냐, 하나님의 마음이냐 '


매년 1,2월 달 이면 각종 수련회, 해외봉사활동, 설 명절, 또 세계 선교대회 이런 일정들로 정신이 없습니다. 또 우리 교회도 4년 차가 되면서 점검하고 갱신할 것들이 많아서 시간이 매우 부족하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제 몸까지 말썽입니다. 그냥 감기인 줄만 알고 병원에 갔더니 코 안에 물혹이 가득해서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수술을 하였습니다. 휘어진 코를 바로잡고, 물혹을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두 번에 걸쳐서 해야 한다고 하지만, 매우 작고 간단한 수술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수술이라고 몸이 힘이 듭니다. 병원에서 퇴원하고 집으로 와서 하루 종일 누워 있다가 겨우 일어나 이렇게 글을 씁니다. 글을 쓰기 전에 먼저 주일 말씀을 다시 듣습니다. 그리고 생각난 책도 한권 꺼내 읽었습니다. ‘하나님 임재연습(로렌스형제)’이란 책입니다.

사실, 제가 하나님과 함께 사는 것이 얼마나 잘 안되는지 여러분은 모르실 것입니다.

‘맞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맞다 성경 읽어야 하지, 맞다 맞아 기도를 깜박했네’

단순히 성경을 읽고 기도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목사잖아요. 그런데 제 마음에 계신 하나님이 관념적일 때가 너무 많습니다. 살아계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실제로 나와 함께 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하나님이고, 현실은 현실이지. 그러니 인간적인 판단을 할 때가 많지요. 그 판단은 항상 내 감정, 내 자아가 중심이 됩니다. 그러면 여지없습니다. 후회만 남게 됩니다.

우리는 영적인 존재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실 때 우리는 온전해질 수 있습니다. 그전에는 이해불가 상태죠. 우리가 아무리 이해하고 맞다, 맞아 그래도 사실은 이해가 안 된 상태로 살 뿐입니다. 어찌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영이 아닌데 하나님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요즘 저는 3월이 되어 본격적으로 여러분을 만나는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숙제가 생겼습니다.

‘목회자의 마음이냐, 하나님의 마음이냐’

목회자의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이 아니야? 라고 반문하실 수 있겠지만, 그것 때문에 한국교회가 이 난리가 난 것 아닐까요? 어찌 제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이 될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방법은 목회자니까 어떤 길이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목회자의 하나님을 향한 믿음입니다. 저는 하나님을 정말 온전히 믿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사랑하시고 저에게 한량없는 은혜를 베푸시는 것처럼 저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제가 실천하는 것은, 이렇게 사역을 중단하고 은혜 받는 기간을 두는 것입니다. 이때 성도님들도 하나님 앞에 스스로 살아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절대 하나님은 그냥 두시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함께 드리는 예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경을 끊임없이 공부합니다. 요즘은 제가 다시 신학교에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부족함을 많이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묵상일기입니다. 묵상일기 자체가 대단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걸 기록하면서 제 믿음을 점검하게 됩니다. 제 기준으로, 제 마음대로, 제 자아중심으로 살았던 삶을 하나님 앞으로 가지고 가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점검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묵상일기를 하고 나면 마음이 그렇게 평안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 목회자의 마음이 여러분에게 훨씬 더 좋을지도 모릅니다. 목회자는 그렇습니다. 그것이 좋은 동기든, 그렇지 않든 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마음은 무조건 좋지만은 않습니다. 때론 두렵기도 하고, 때론 내 마음을 너무 몰라주시는구나 속상할 때도 있습니다. 그걸 전하려니 목회자가 힘이 든 것이지요. 그런데 아십니까? 지나고 보니 목회자의 마음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한량없는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주일 예배 말씀을 다시 들으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습니다.

‘삶이 힘들더라도 거룩을 위해 몸부림치면서 살거라. 네 주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네가 사랑하는 성도들에게도 그렇게 살도록 말해주거라. 네 주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_요한복음1:14’



- 하나님과 가장 친밀한 시간에, 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