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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pel Letter. ' 반드시 빛으로 가야만 합니다 '

Gospel Letter. ' 반드시 빛으로 가야만 합니다 '

 

그들도 처음엔 그렇지 않았겠지요. 처음에는 뜨거웠고, 기쁨과 감사가 넘쳤겠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마음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조직이 커지고, 경제가 풍성해지고,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준도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전을 더 크게 짓고, 더 화려하게 꾸몄습니다. 그뿐 아니라 유월절 행사도 남들이 보기에 멋지고, 아름답도록 준비했습니다. 그럴수록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면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멀리서부터 제사드릴 것들을 들고 왔으나 퇴짜를 맞았습니다. 하나님께 드릴 것이 부정하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너무 먼 거리를 온 바람에 다시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성전 안에서 판매하는 것들을 살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성전 안에 어느 순간부터 장사치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사를 잘 드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전을 관리하는 그들은 엄청난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것이 잘되었고 특히, 자신들에게 부와 명예, 권력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보다 좋을 수는 없었습니다. 응답 중에 응답이라 생각했겠지요.

 

‘성전 안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사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고 상을 엎으시고_요한복음2:14-15’

 

어느 날, 그리스도라고 하는 예수가 성전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장사치들에게 화를 내고 쫓아냈습니다. 그들은 한걸음에 달려와서 ‘이게 무슨 짓이냐’고 따집니다. 자신들의 오랜 세월 공을 들여서 세운 성전을 허물겠다고 하는 예수를 그때부터 죽이려고 계획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예수가 그들의 성공에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내 아들아 내 말에 주의하며 내가 말하는 것에 네 귀를 기울이라 그것을 네 눈에서 떠나게 하지 말며 네 마음속에 지키라 그것을 얻는 자에게 생명이 되며 그의 온 육체의 건강이 됨이니라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_잠언4:20-23’

 

처음부터 타락하지는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세속화되지도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예수님과 상관없는 종교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 마음을 잃어버려서 그렇습니다. 오직 그리스도라고 외쳤던 신앙고백이 이제는 상황과 환경과 타협하게 되었고, 그렇게 감격해하던 예배가 귀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말씀, 기도 그런 것은 예전에 필요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회개하고 은혜받는 것보다 회의나 전략 같은 것이 훨씬 더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그 모든 것을 높은 수준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예수님이 오셔서 뭐라고 하실까요? 저는 이 말씀을 묵상하고, 설교하면서 내내 그런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내 삶에 오시면, 우리 교회에 오시면, 내 마음에 오시면 뭐라고 하실까?' 어쩌면 바리새인과 서기관,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처럼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할 만큼 마음이 병들지는 않았을까? 내가 하고 있는 사역, 내가 쌓아놓은 삶, 내가 받은 응답, 내가 하고 있는 신앙생활 모두 예수님과 상관이 없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빛 되신 예수님을 마음의 주인으로 모시고, 주인의 인도하심 따라 사는 것이 진정한 신앙생활인데 우리는 그것을 하찮게 생각하네요. 당장이라도 모든 것을 멈추고 그것부터 점검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인데도 말이지요.

 

‘악을 행하는 자마다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 행위가 드러날까 함이요 진리를 따르는 자는 빛으로 오나니 이는 그 행위가 하나님 안에서 행한 것임을 나타내려 함이라_요한복음3:20-21’

 

 

 

_날마다 빛 되신 주님께로 가고 싶습니다, 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