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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pel Letter. ' 회개와 감격의 눈물로 보내는 지금 이 시간 '

Gospel Letter. ' 회개와 감격의 눈물로 보내는 지금 이 시간 '


난 과연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을까? 지금도 난 내 자아가 있는 자리를 예수님께 내어드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늘 결단만 한다. 믿음이라 하고, 주의 종이라 하고, 세계복음화에 쓰임 받겠다고 구호만 주구장창 외치고 있다. 그것은 마치 말쟁이, 허풍쟁이와 같다. 큰 소리만 지르면 사람들이 듣는 줄 안다. 큰소리만 지르면 하나님이 응답해주시는 줄 안다. 손에 물맷돌도 없이 그저 믿음이라고, 복음이라고 허풍만 치니 얼마나 한심하게 보이겠는가.

정말 주님이 내 자아의 주인인가? 왜 그 자리를 내어드리지 못하고 있는가? 하나님의 영광을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려 본다. 신앙생활만 25년째요, 목사만 10년째인데도 아직 하나님의 영광을 보지 못했다는 말이 진짜인가 되묻는다면 부끄럽지만 ‘그런 것 같다.’ 증거는 많다. 아직도 내 자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진짜 아름다운 자아는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가지 않으려고 사투 중이다. 죄 투성인 내 자아가 아직도 좋아서 자존심을 내세우기 바쁘고, 사람을 미워하고, 하나님을 원망한다. 여전히 내 삶은 내가 주인인 것처럼 내 마음대로 하려 한다. 목사가 목사답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주부터 몸이 아프다고 말한다. 줄곧 달려왔으니 그럴 만도 하지. 겉보기로는 무슨 운동선수처럼 생겼는데 속이 많이 아픈가보다. 의사선생님이 그러신다. ‘직업이 뭔지 모르지만, 쉬면서 하세요’ 그러고 보니 휴가 한번 못가 본 듯하다. 육신의 휴가는 많이 갔지. 영적인 휴가 말이다. 사실, 그럴 여유가 없었다. 조급했고, 두려웠다. 그 조급함과 두려움의 근원은 사람의 영광이다. 난 내 성격이 착해서 거절할 줄 모르고, 복음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나님 앞에 서니 실체가 드러난다. 욕심이었고, 동기였다. 사실 몸이 아픈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경고이자 사랑임을 안다.

정말 주님을 사랑하고 있는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말뿐이다. 내 안에, 저 깊은 곳에서 감사가 없다. 감격이 없다. 바울처럼 모든 것을 해로 여기고, 배설물로 여길 그 구원의 감격이 없다. 주의 노예가 되어 가장 낮은 자리로 가고자 하는 그 사랑의 감격이 없다. 고등학교 때 주님을 만나고 몇 달을, 아니 몇 년을 울었다. 너무 좋아서 울었다. 너무 행복했었다. 그런데 그 울음이 사라졌다. 복음은 늘 나에게 내가 살아가야 할, 성공해야 할 지식이었고, 도구였을 뿐 복된 소식이 되진 못했다. 그러니 24시간 중 무릎을 꿇는 시간이 아까워, 말씀에 심취하는 시간도 아까워, 간절히 애달프게 주님을 찾는 시간마저도 상실되어 버렸지 않는가?

목사이기 때문에 애써 예배드리고 있지만, 그 속에서 감격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그것은 내가 아직도 하나님의 영광의 실체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과연 나는 십자가를 통과해서 그리스도 안에 자유하고 있는지 되묻는다. 가스펠 교회를 개척하여 여태 나는 하나님의 거룩함에 참여한 적이 있었던가? 그것을 성도들에게 말해준 적이 있었던가? 가슴 뜨겁게, 눈물로, 그네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해주었던 적이 있었던가? 아무리 생각해도 난 목사답지 못했다. 주의 종답지 못했다.

그러면서 속으로 바라는 것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생활의 개선, 나이에 맞는 처우, 내가 원하는 계획의 성취, 내 자리에 대한 발전, 화려한 겉모양과 생색. 이런 것들에 빠져 진짜 하나님의 영광인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가는 그 영광스러운 변화를 소망하지 못했으니 난 지금, 울고 또 울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들은 사람의 영광을 하나님의 영광보다 더 사랑였더라_요한복음12:43’

그래서 이렇게 경고하고 계심을 안다. 하나님께서 날 너무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몸이 아픈 것 같지만, 사실 기회를 주시는 것이다. 회개하고, 회개하고 또 회개하라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가스펠 성도 앞에 회개한다. 주를 위해 죽겠다고 목사로 안수를 받을 때 고백했건만 이제야 그 결단이 생각이 난다.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한번 뿐인 인생,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그리고 그 영광을 맛보며 살길 또다시 결단한다. 결코 물러섬 없이 주님의 종으로 살길 말이다. 그것이 내 가족에게, 교회에게, 그리고 우리의 후대들에게, 그리고 주님을 모르는 저들을 위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가장 넓은 길이다. 그들에게는 좁은 길처럼 보이지만 말이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도 적음이라_마태복음7:13-14’



_ 믿음으로 살길, 믿음으로 살아가길, 믿음으로 승리하길 , 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