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Gospel Letter. ' 어머니의 신앙생활 '

Gospel Letter. ' 어머니의 신앙생활 '

'부모의 말없는 행동이나 무의식 중에 던지는 눈길과 표정도 아이의 인격에 평생 남는 인상을 심어준다. 훌륭한 부모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자녀는 악의 유혹을 단절하게 된다_새무얼 스마일즈'

저의 어머니는 학교를 다니신 적이 없어서 글을 모르셨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불편하셨지요. 그러나 내색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글공부를 권유해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있으셨기 때문에 늘 거절하셨습니다. 아니 사실 그럴 여유조차 없었겠지요.

그러나 어머니는 어머니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찾아 최고의 노력을 하셨습니다.

그것이 고된 농사일 뿐이었지만 매우 즐겁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절대 부끄러워하지 않으셨어요. 농사일로 자녀들을 다 키우셨고, 가정도 지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인정 받을 만큼 제법 전문가가 되셨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토록 힘든 일이 많으셨을 텐데 저에게 짜증 한번 낸 적이 없으셨다는 것입니다. 최소한 제 기억에는 말입니다. 대신 그의 삶에는 지혜가 가득했고, 소망들이 넘쳤습니다. 무엇보다 감사가 끊임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저에게 최고의 교육 방법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를 만든 것은 바로 어머니의 삶이었습니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저 역시 참고 인내할 수 있었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으니까요.

우리는 우리 자녀들에게 사회적 위치나 직업의 종류, 경제의 크기나 물질 혹은 지식 같은 것들이 중요하다고 가르치며 심지어 그런 것들이 없으면 부끄럽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실하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해야 하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소망을 가지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해야 하며, 남과 비교하며 사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함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요?

어머니가 그렇게 사신 이유를 저는 알고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을 만났기 때문이지요. 어머니는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고서 그 멀고 먼 시골 교회를 한번 거르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아껴서 자녀들을 위해 쓰시는 돈임에도 헌금도 거르지 않으셨습니다. 끔찍하게 가난했기에 하루도 쉬지 않으시고 고된 일을 하시고 돈을 모으셨던 어머니가 일요일에 일을 하지 않으시고 주일을 지키신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건 어머니가 정말 하나님을 믿었다는 이야기겠지요.

어머니는 글을 모르셨으나 몇 곡의 찬송가를 외우셔서 큰 소리로 따라 부르셨고, 성경을 읽지 못하는 답답함은 매일 CD를 틀어 말씀을 들으셨습니다. 시골교회의 어려움을 아시고는 저에게 몇 번 어려운 부탁을 하곤 하셨습니다.

'아들 목사가 이번 명절에 내려오면 나이 드신 우리 목사님 좀 찾아뵙고 힘 좀 되어줄래?'

신앙은 역시 삶입니다. 어머니의 인생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으나 그의 신앙은 진실하셨고, 사람을 의식하지 않으셨으며, 주어진 역할에 늘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예배였고, 하나님 나라를 위한 작은 헌신들이었습니다.

자녀를 교육한다는 것은 많이 배운 지식이나 많이 가진 재물이 아님을 생각합니다. 그저 우리가 별 볼일 없다 생각하는 주님과 동행하는 진실된 신앙생활 곧 믿음의 삶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닫는 중입니다.

'자녀들아 이제 그의 안에 거하라 이는 주께서 나타내신 바 되면 그가 강림하실 때에 우리로 담대함을 얻어 그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하려 함이라 너희가 그가 의로우신 줄을 알면 의를 행하는 자마다 그에게서 난 줄을 알리라_요한일서2:28-29'


_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가스펠 가정을 위해 기도하며, 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