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pel Letter. ' 오, 기도하오니 '
저는 교회를 개척하기 전에 작은 대안학교를 3년 동안 섬긴 적이 있습니다. 정말 작은 학교였지만, 크고 작은 사건과 문제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그런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저는 책임감을 가지고 해결하려고 노력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당장의 문제는 해결된 것처럼 보였으나 이상하게 학교는 점점 더 어려워졌습니다. 이상하게.
그때 저는 솔직하게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잘 몰랐습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학교인데도 불구하고 한 번도 마음을 담아 하나님이 주인이 되어달라고 기도하지 못했었습니다
교회는 어떨까요? 우리 모두는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라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교회가 되고 또 주님을 섬기는 교회 공동체로 모였지요. 그렇기 때문에 항상 사건이 있고, 문제와 갈등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경험과 지혜는 기도입니다. 바닥에 엎드려 기도할 때 그렇게 큰 문제처럼 느껴지는 것들도 결국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길이구나 라고 깨닫게 됩니다.
진정으로 영적인 사람이 되려면 오직 하나님만 우리 마음의 주인이 되시도록 다른 모든 것을 비워내야 함을 느낍니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원하시지 않을까요? 우리가 마음에서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들을 깨끗이 비워내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의 주인이 결코 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서 행하고자 하시는 일 또한 방해를 받게 되겠지요.
만일 우리가 하나님을 주인으로 인정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여전히 다른 것들을 우상으로 섬기면서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것의 증거가 무엇일까요? 우리의 생각이며 또 말과 행동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일을 할 때 하나님이 주인 됨을 인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늘 제 입장에서만 말하고 행동했습니다. 그것이 아니면 불안했고, 근심이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인본주의를 얼마나 썼는지 모릅니다. 당연히 평안도 없었습니다.
교회는 말로 다할 수 없는 아픔을 가진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우리 모두는 중풍병자, 앉은뱅이, 나병환자 같은 병을 가진 사람들이고, 세리나 강도, 창녀와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다른 것으로는 당장의 해결이 될지 모르지만 더 아플 뿐이고 더 고통스러울 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서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런 우리가 주님을 만나면, 주님을 사랑하는 비밀을 가지게 되면 지독한 고통들이 기쁨으로 바뀌고, 문제들이 낙원이 됩니다. 주님을 만나면.
저는 요즘 교회를 두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행동하나가 주님을 만나러 온 영혼들을 돌려보내고 있지는 않는가? 그래서 중풍병자를 메고 갔던 사람들처럼 우리들 마음에도 십자가의 은혜와 사랑이 있길 기도합니다.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또 오셔서 먼 데 있는 너희에게 평안을 전하시고 가까운 데 있는 자들에게 평안을 전하셨으니 이는 그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_에베소서2:16-19’
무더운 여름이 선선한 가을바람에 아무런 힘없이 사라지듯이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임하면 무거운 마음들이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의 교회가 그런 사랑의 공동체, 은혜의 공동체가 되길 기도하는 아침입니다.
_오,기도하오니,저로 충성되게 하시고 성공을 염두에 두지 않게 하소서, 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