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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pel Letter. '말씀으로 지키시는 하나님'

‘마음’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실 겉으로는 태연했지만, 밤새 한숨도 제대로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겪는 이 이상한 상황에 대한 나의 태도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얼굴들이 떠오릅니다. 우리 가스펠 가족들... 뭐라고 이야기하지? 결국, 호흡을 가다듬고 모두에게 안내하였습니다. ‘기도하겠다’는 수많은 답장들, 위로해주는 문자들. 사실 제가 그렇게 이야기해줘야 하는 데 도리어 힘을 주네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계약파기’


사실, 말도 안되는 상황입니다. 계약서를 작성한 지 제법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수도 없이 그 장소에 들려 설레이는 마음으로 함께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예배를 드려야 할지 그림도 그렸습니다. 몇 번이나 모여서 마음을 담았지요. 그리고 그곳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어리고, 어려운 대학생까지 마음을 모아 작정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작정이 끝난 그날 ‘계약을 파기’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소음문제 무엇보다 교회의 이미지 문제라고 합니다. 하지만, 주인은 다른 곳에 그곳을 임대했음이 분명했습니다. 세상은 돈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그 누군가로 인해 우리는 파기를 당했습니다. 조금 서러웠습니다. ‘세상이 이런 곳이구나’ 라고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힘이 있으면 그 건물 사버렸음 좋겠어’라는 이상한 상상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


하나님께서 새벽에 마음에 평안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괜찮아 내 아들아’ ‘네.. 하나님 그래도 너무해요’ ‘너는 건물보다 더 좋은 가스펠 가족들...내 사랑스런 자녀들과 함께 하고 있잖니?’ ‘네 하나님 맞습니다. 저는 너무 사랑하고 소중한 가스펠 가족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걱정이니?’ 이 말씀을 하시는 하나님은 ‘씨익’하고 웃고 계신 듯합니다. 새로운 장소를 응답으로 주실 것이 분명합니다. 더 넓은 곳일 수도 있고, 더 좁은 곳일 수도 있겠지요? 지하일 수도 있고, 옥상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것이 상관없지 않을까요? 우리는 복음의 비밀을 가진 경건한 자로, 하나님의 소원을 가진 사명자로, 생명의 말씀을 가진 제자로 함께 모이고, 흩어져 현장에 든든하게 서 있으면 되지요!


다시 시작합니다. 그리고 작은 예배 처소 하나 구하기 힘든 이 상황에서 ‘가스펠 가족들이 정말 복음을 가진 제자들로 일어나 저 현장에 영향력을 끼치는 그날’을 소망하며, 언약의 한을 가슴에 새겨 봅니다.


'여호와의 말씀에 가련한 자들의 눌림과 궁핍한 자들의 탄식으로 말미암아 내가 이제 일어나 그를 그가 원하는 안전한 지대에 두리라 하시도다 여호와의 말씀은 순결함이여 흙도가니에 일곱 번 단련한 은 같도다 여호와여 그들을 지키사 이 세대로부터 영원까지 보존하시리이다_시편12:5~7'



     


- 만우절 같은 이 세상 사람들을 마음에 담으며, 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