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인도는 찬양을 사랑하는 인도자들이 다 알아서 하고,
새가족은 새가족팀들이 다 알아서 하고,
행정은 믿음직스러운 전도사님이 거의 도맡아 하고,
각 파트 사역은 각 미션홈장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음식과 다과 역시 마음 착한 여집사님들이 수고해 주고 있으며,
예배처소 준비도 집사님들께서 다하고 있다.
(누가 보면 엄청 많게 느껴지겠지만, 사실 그 사람이 그 사람입니다.)
이제 3개월이 채 지나지도 않은 작고 작은 가스펠 교회의 모습입니다.
목회자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말씀을 선포하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하겠지요. 그것은 너무 어렵고, 힘이 드는 영혼의 작업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소흘히 여기고 여러 가지 다른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고, 그것들을 열심히 하고 있는 목회자의 모습을 봅니다. 찬양도 신경 써야 하고, 새가족도 챙겨야 하고, 행정도 직접 해야 직성이 풀리고, 교회의 시스템도 진행해야 합니다. 예배처소에 대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신경이 너무 쓰입니다. 그뿐입니까? '주일 점심시간에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먹으면 성도들이 좋아할까?' 까지 신경이 쓰입니다.
어쩌면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신경쓰임이 당연하겠지요. 그래서 마음이 가는 대로 다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말씀을 선포하는 일과 준비하는 일에 소흘해집니다. 말씀을 준비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준비하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집니다(오..맞아...그것도 신경써야 해..맞아...아 그래...그거 해야 해...뭘 해야 하더라?!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성도들이 지금 영적으로 어떤 상태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과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고 있는 지, 어떻게 하면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 있는 지, 어떻게 하면 예배가 회복되어질 수 있는 지’에 대한 고민과 기도가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목회자로써 타락한 것이 분명합니다.
저는 지금 이런 마음과 습성과의 전쟁 중입니다. 싸워서 이겨야 우리 교회 성도들의 영혼이 살아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렵고, 고단하지만 이 땅의 교회다운 교회로 세워져서 불신자들에게 인정을 받고, 후대들이 생명의 말씀으로 주께 돌아오도록 하는 것, 무엇보다 사단이 인정하는 교회가 되어 하나님이 정말 기뻐하시는 교회로 세워져야 하는 것에 마음을 담았습니다.
사실 어찌 해야 할지 몰라 하나님께 엎드려 도우심을 구할 뿐이지만, 전통과 관습이 아닌 성경적인, 가장 복음적인 교회로 늘 ‘개혁’하는 가스펠 교회가 되길 바라며,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래서 가스펠 가족들은 말씀으로 세움을 받기를 원합니다(골로새서3:16-17처럼). 가스펠에 오는 모든 영혼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의 영혼 안에, 그들의 삶 안에, 그들의 가정과 현장 안에 풍성하여 지길 원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 가는 곳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하나님의 집이 되어 예배하는 축복을 누리길 원합니다.
다 내려놓으렵니다.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인 줄 알지만 내려놓으렵니다. 다들 붙잡으라고 조언하는 데 내려놓으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주시는 그리스도의 말씀만 붙잡으렵니다. 하나님이 가스펠 교회의 주인이 되시도록!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_골로새서3:16-17’
- 가스펠 교회를 향한 기도, 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