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pel Letter. ' 사랑하는 장로님을 떠나보내며 '
처음 뵈었을 때를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포근한 인상과 선한 웃음이 저를 너무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대화를 나누자마자 신앙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말씀을 사모하는 중심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장로님은 매우 바쁘셨습니다. 사업가이기 때문에 늘 해외 출장을 다니셨기도 하지만, 주어진 업에 대해 매우 성실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피곤한 일정 속에서 항상 예배를 놓치지 않으셨습니다. 말씀도 놓치지 않으셨습니다. 저희 교회에 오신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저도 한 명의 교인으로서 교회 소식과 목사님의 말씀과 묵상을 공유받고 싶습니다.’라며 문자를 보내오셨습니다.
소천 소식을 들었습니다. 머리가 하얗게 되었습니다. 믿기지 않았습니다. 분명 지난 주일에 ‘목사님 지금 제가 바쁘지만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함께 사역하도록 준비하겠습니다.’라며 말씀해주셨는데 소천하셨다니 무슨 말인가요?
몇몇 장로님, 권사님과 함께 일본으로 날아갔습니다. 권사님과 두 아드님은 말할 것도 없었고 유가족들 모두 눈물범벅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 역시 눈물이 계속 쏟아졌습니다. 그때 제 마음에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셨습니다. ‘유병기장로는 믿음의 사람이란다.’ 그렇지! 장로님은 믿음의 사람이셨지. 그때부터 하나님을 온전히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분명 하나님의 크신 계획이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장례예배를 한번, 두 번, 세 번 드리면서 하나님께서 이 가족들을 어루만져주고 계심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을 주고 계시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함께 일본까지 오신 장로님, 권사님들께서 함께 기도하며 울어주고 또 위로해주면서 유가족들이 영적으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장례를 치르는 동안 지인들이 장로님에 대해 증언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신앙과 삶에 대해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자녀들이 존경하는 아버지의 믿음, 권사님이 증언하는 남편의 올곧은 신앙은 머리를 숙이게 만들었습니다. 장로님께서 정말 멋지게 신앙생활했구나!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삶과 일터에는 믿음으로 살았던 흔적들이 가득했습니다.
죽음 이후에 드러난 장로님의 믿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하게 저의 부족한 지혜와 믿음으로 다 이해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장로님의 믿음이 결코 헛되지 않았으며 그 믿음의 씨앗이 분명하게 심겼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시간표가 얼마나 정확한지 세월이 흘러야 알 수 있겠지만 그의 믿음이 남은 가족들과 그리고 우리 교회에 열매로 맺힐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죽음 뒤에 우리의 삶이 서서히 그리고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믿음으로 사는 것이 비록 고단하게 보이지만, 그것은 매우 멋진 인생을 만듭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산 자들의 죽음을 함부로 평가할 수 없는 것은 구원을 소망하고 그 믿음으로 살았던 삶의 죽음이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장로님처럼 우리도 믿음으로 살도록, 믿음의 삶이 되도록 다짐을 해봅니다. 그리고 주어진 인생을 결코 헛되이 살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입니다.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_히브리서12:1-2'
_우리도 믿음으로 살다가 때어 되어 장로님이 계신 하나님 품으로 가렵니다, 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