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pel Letter. ' 은혜로 돌아오세요 '
목사가 되고서 한동안 큰 착각을 하고 살았습니다. 열심히 하면 성공하지 않을까? 그래서 잠도 자지 않고 맡겨진 일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것뿐만 아닙니다. 기도를 많이 해서 응답받았다고 생각하고 더 기도를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면 더 큰 응답을 받지 않을까?
그런데 이상하죠? 정말 이상하죠. 마음은 오히려 차가워졌습니다. 그것은 저만 알고 있는 사실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열심히 하니까 잘한다 칭찬하고, 기도를 많이 하니까 사역 잘한다고 칭찬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예배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예배를 기다리고 예배 때마다 받았던 하나님의 은혜로 감사했던 마음들이 사라졌습니다. 그저 예배를 드려도 말씀만 듣고 지식적으로 해석이 되면 은혜라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 구원받아 예배드리고 있다는 감격, 마음이 따뜻해지는 감사가 사라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때 제게 음성을 들려주셨습니다. ‘아들아 내가 너를 사랑한단다. 내가 너와 함께 한단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너는 나를 예배하고 있느냐?’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 이로써 너희가 하나님의 영을 알지니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시인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요_요한일서4:1-2’
‘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또 그들을 이기었나니 이는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심이라_요한일서4:4’
우리는 종종 착각을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아놓고도 내가 열심히 해서, 내가 잘하기 때문에, 나의 좋은 배경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은혜의 예배를 드리다가 어느 날부터 성공한다고, 공부한다고, 가정의 행복을 위해, 여러 가지 이유들로 예배를 멀리하기 시작합니다. 더 이상 말씀을 들리지 않기 시작하고 무엇보다 은혜에서 멀어집니다. 은혜에서 멀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세상 거짓 선지자들이 하는 이야기가 더 좋고 달콤하기 시작합니다.
글쎄요. 참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신앙은 눈에 보이는 결과로 판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응답을 받았다고 하나 사실은 응답으로 신앙을 평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신앙은 응답이 아니라 믿음의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그 여정을 위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이 은혜입니다.
‘자녀들아 너희 자신을 지켜 우상에서 멀리하라_요한일서5:21’
세상은 우리로 하여금 한 가지를 빼앗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동원합니다. 은혜입니다. 그래서 은혜에서 멀어졌다면 다시 은혜로 돌아가면 살게 되고, 살아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우리 마음에 은혜가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저는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이제 은혜가 목회이고, 신앙임을 깨달았습니다. 목사가 은혜를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은혜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통로가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은혜를 놓치면 우상이 우리 삶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은혜를 놓치면 섰다 하지만 다시 넘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목사인 저는 은혜를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목사가 은혜를 받아야 교회도, 성도들도 그리고 세상도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_날마다 은혜로 돌아가는, 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