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pel Letter. ' 그때 그 기회 '
저에게 특별한 일을 생겼습니다. 오랫동안 꿈꾸었던 학교를 운영하는 일이었습니다. 작은 대안학교지만 좋은 아이들과 선생님이 있었던 터라 두말하지 않고 그러겠다고 하였습니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참 좋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2년 반 만에 그 좋아하던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저는 제 모습을 거의 다 보게 되었습니다. 거짓된 삶, 거짓된 메시지, 거짓된 헌신입니다. 크고 작은 탐욕들이 제 안에 가득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앞에 다 드러나게 된 것이지요. 처음엔 부정하였습니다. 선생님 탓이라 생각했습니다. 환경 탓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의 문제라고 확신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갈수록 저를 포장하고 말로 때우며 문제가 없는 척하면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계획임을 깨닫게 되었을 때 부정하지도 않았고 더 이상 말과 행동으로 포장하려고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철저하게 혼자 홀로 하나님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승주야 너는 지금 나를 온전히 믿고 있느냐?’
‘네 그럼요’
‘그런데 왜 여전히 사람들에게 자랑하려고 하느냐?’
‘왜 사람들을 위해서 일하려고 하느냐?’
‘너에게 탐욕이 가득하구나!’
‘넌 지금 나에 대한 첫사랑을 잊어버렸구나!’
맞습니다. 정확합니다. 하나님 한분만으로 만족했던 그 은혜를 잊어버렸습니다. 더 이상 변명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의 마음은 타락했고, 그 마음은 말과 행동을 올바르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겉보기에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예수님이 아닌 나를 위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 철저하게 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줄이고, 말과 행동을 자제하였습니다. 하나님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두려웠다는 말은 믿음이 다시 생겼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너의 모든 것을 내려놓아라.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을 하여라.’ 사실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말은 참 어려운 말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고 또 영광을 받고 있는 일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위한다고 말을 하였지만 실상은 전부 내 만족을 위한 일들이었습니다. 이면에는 어떤 이익들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개척’을 명하셨습니다. ‘개척이요? 제가요?’ 영혼을 살리는 일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다고 큰소리쳤지만 개척은 참 두렵고 떨리는 일이었습니다. 사람들과 단절되어 오로지 하나님만 의지해야 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내게 무슨 악한 행위가 있나 보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_시편139:24’
지나고 보니 개척도 그 이유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항상 어떤 모양을 이야기 하지만, 하나님이 진짜 원하시는 것은 어떤 모양이 아닙니다. 사람을 의지 하지 않고, 환경을 의지 하지 않고 하나님만 전적으로 의지하라는 것입니다. 오로지 하나님, 오직 예수님, 그것을 위해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깨어있음입니다.
_여전히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서 깨어있길, 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