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pel Letter. ' 사랑은 할 수 있습니다 '
오래전에 한 친구가 엄마에게 이끌려서 왔습니다.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제 아들이 좀 문제가 많은데 전도사님이 좀 도와주세요.’ 보통은 제가 도울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씀을 드렸을 텐데 그 친구 얼굴을 보니까 이상하게 사랑스러웠습니다. 마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진짜 예배에 적응도 못했고 문제가 많다고 다들 경계를 하고 그랬습니다. 그 친구 만나러 학교에 찾아가고, 연락도 자주 하고 또 이야기도 들어주었습니다. 문제를 일으키면 사랑으로 혼내고 또 사랑으로 안아주고 그렇게 그냥 사랑해주었습니다. 돈 없었던 전도사 시절이었지만 그 친구에게는 무엇이든 아깝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나 같은 것도 사랑해주셨죠? 이 친구도 사랑해주세요’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스스로 예배에 오기 시작했습니다. 예배드리는 것도 놀라웠지만, 변화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사랑을 막을 수 있나요? 저는 사랑이 은혜의 통로가 됨을 숱하게 겪어봤습니다. 사람들은 사랑만으로 안 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내 자녀를 낳아서 보니 사랑만으로 충분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다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문제가 되지만, 다 없어도 사랑이 있으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놀랍고 위대하기 때문입니다. 어쩐다 어쩐다 해도 사랑하면 됩니다. 그 사랑이 결국 살리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_요한일서4:19’
십자가를 묵상하는 요즘, 하나님이 날 사랑하시는 사랑이 지독하다 느껴집니다. 지독하다는 것은 내가 그 사랑을 받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기 때문입니다. 죄로 인해 세상의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발버둥 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이 마음과 영혼에 퍼지지 않습니다. 내 삶에 녹아들지 못합니다. 십자가 사랑이 날 감동하지 못하여 늘 근심과 걱정, 불평과 불만으로 살아갑니다. 아침마다 주님을 찬양하지 못하게 만들고 주의 말씀을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합니다.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사람의 영광을 하나님의 영광보다 더 사랑하였더라_요한복음12:43’
왜 기쁨이 없을까요? 먹고살기 힘들어서 인가요? 문제가 많아서 그런가요? 불신 가정이라서 그런가요? 환경과 상황 때문인가요? 그런데 성경을 보면서 심각하게 고민이 되는 것은 어떻게 이렇게 기쁨으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을까? 어떻게 이렇게 교회를 사랑하고 영혼을 사랑했을까? 사실 성경도 성경이지만 저의 모습만 봐도 고민이 됩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던 신학생 시절 얼마나 기쁨이 넘쳤는지 모릅니다. 새벽에 기도실에 들어가서 기도실을 나올 때는 항상 찬송을 부르며 나왔습니다. 밤마다 말씀을 묵상하는데 그 희열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먹고 살만 하니까 그 기쁨을 찾지 않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인정받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까?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_요한계시록2:4’
솔직하게 제가 무슨 수준이 됩니까? 능력을 가졌나요? 배경이나 물질을 가진 것이 있나요? 목회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교회를 세워간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 아닌가요?
‘하나님이 가라사대 저가 나를 사랑한즉 내가 저를 건지리라 저가 내 이름을 안즉 내가 저를 높이리라_시편91:10’
그렇습니다. 다른 것은 못해도 사랑은 할 수 있습니다. 드릴 것이 없어도 사랑은 드릴 수 있습니다. 목회가 무엇인가요? 사랑은 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 사랑으로 말입니다.
_여호와여 내가 주의 계신 집과 주의 영광이 거하는 곳을 사랑하오니_시편26:8,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