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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펠편지

Gospel Letter. '세상에서 제일 힘든 곳, 가정'

가스펠 편지 Gospel Letter

- 세상에서 제일 힘든 곳, 가정

아이들에게 복음을 각인시키라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복음을 각인시킨다는 말이 무엇일까요? 자세를 갖추게 하고, 복음을 각인시키고, 아이들이 그것에 집중하게 하여 요셉처럼 큰 인물이 되라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그렇게 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세상에서 제일 힘든 곳이 바로 가정입니다.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복음을 가르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목사인 저의 가정만 해도 그것을 하기 위해 정말 많이 애쓰고 또 노력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그것만 신경 쓰고 살 수 있나요?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일도 해야 하죠. 일을 하다 보면 가정에 신경을 제대로 쓸 수가 없기도 합니다. 당장 맞벌이라도 해서 먹고 살아야 한다면 가정은 정말 힘든 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가정이 행복하지 않다면 정말 죽고 싶을 만큼 힘들겠지요.

그러고 보니 교회 안에 가정들이 참 많이 어렵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신앙이 깨어진 가정, 함께 하면서도 아무런 영적 교감이 없는 가정,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개인주의로 마음의 대화를 할 수 없는 가정, 온갖 상처로 무장해서 툭 건들기만 하면 터지는 시한 폭탄 같은 존재들, 전혀 하나님의 은혜를 나눌 수 없는 가정, 어쩌면 좋을까요?  

가정들이 깨어지면서 우리 다음 세대도 참 어렵습니다.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주중에는 교육기관에 아이들의 교육을 맡기고, 주일에는 교회에 신앙교육을 맡깁니다. 그것이 제일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큰 교회들로 젊은 가족들이 몰리고 거기에 가면 만사 오케이가 되는 상황입니다. 마치 그 속에 있으면 복음화가 된 것 같고, 각인이 되는 것 같고, 요셉이 될 것 같고, 바울도 될 것 같기 때문이겠지요.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말입니다.

그러나 막상 아이들이 커서 대학에 가고 청년이 되고 또 결혼해서 사는 것을 보면 그것과 거리가 한참 멀고 또 그것에 실망해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신앙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이 땅이기 때문에 주님을 바라보고 의지하라고 하신 것이 아닌가요. 성경을 주시면서 그것에서 생명을 얻고 위로를 얻으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많이 생각합니다. 많이 기도합니다. 가스펠 성도님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소식을 듣고 또 살펴보면 오늘 같이 새벽에 일어나 기도하면서 많이 울기도 합니다. 저나 여러분이나 모두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아니 우리 가스펠 가족들이 희년 공동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너무 큽니다. 주님이 우릴 용서해주시고 사랑해주신 것 많이 많이 느끼고 받아들이고 그래서 우리의 속 깊은 상처들이 치유되고 그리고 회복되어 우리 남편, 우리 아내, 우리 부모, 우리 자녀들 사랑해주고 용서해주고 그렇게 살았으면 해요. 물론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아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해요. 교회 공동체는 큰 가족 공동체예요. 거기에서도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고 또 서로 위로했음 해요. 그것은 누군가 먼저 시작해야 하는 일이겠지요. 사랑하는 행동들, 용서하는 행동들 그리고 위로하는 행동들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 함께 격려하면서 도우면서 하나님 바라보게요. 하나님이 주신 성경 함께 읽어가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행하신 일들을 맛보며 살아가게요. 그런 마음들이 교회에서 마주하게 되면 깨달음을 얻게 되고 그리고 가정에 가서도 그런 삶을 살아가게 도울 것이랍니다. 

큰 역사 아니더라도, 대단한 사역 아니더라도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 말씀처럼 사랑하며 살아보게요. 고비 고비 넘어서서 믿음의 가정이 되는 길은 그 길 밖에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눈물로 새벽마다 기도하는 것이고, 잘 안되지만 애써서 예배드리면서 말씀 들으면서 마음에 담아 힘 얻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고, 나쁜 머리 지혜 구하면서 성경 읽으려고 노력하는 것 아닌가요. 어떻게 하면 사랑할 수 있을까 하고요 말입니다. 또 우리 가정이 예수 믿는 가정되도록 말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예수님 따르도록 말입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_요한복음13:34’

_ 주님께 받은 것처럼, 사랑하고 용서하고 위로하며 살고 싶습니다, 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