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펠편지 Gospel Letter
– 넘어지면 일어나고, 또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고
신앙생활 초기에 제 삶은 자주 무너졌습니다.
주일에 설교를 들을 때는 이해가 되는데, 막상 제 삶에서는 속절없이 무너지는 경험들이 이어지니 속상하고 허탈했습니다.
‘역시 나는 안 되는 사람이구나.’
그렇게 낙심하며, 어느 날 교회에서 신앙이 좋은 누나에게 제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때 누나는 조심스럽게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승주야, 일기를 한번 써보면 어떨까?”
그 누나는 일기를 쓰는 것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꾸는 데 정말 도움이 된다며 권해주었고, 저는 당장 일기장을 하나 사서 주일 설교를 듣고 느낀 점, 기도제목, 실천할 것들, 삶 속에서 실수한 것들, 크고 작은 죄들, 자꾸 무너지는 모습들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성경을 읽고 마음에 새겨지는 말씀, 찬양 가사, 그때그때의 결단들도 기록해 나갔습니다.
그때부터 매일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일기를 써왔고, 목회자가 된 지금은 거의 매일 묵상일기를 씁니다.
오늘 아침에도 성경을 읽다가 아모스 8장에서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가난한 자를 삼키며 땅의 힘없는 자를 망하게 하려는 자들아 이 말을 들으라.”
안식일을 형식적으로 지키는 이스라엘 백성을 책망하시는 장면이었습니다.
겉으론 경건해 보였지만, 실제 관심은 돈을 더 벌고 남을 속여 성공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모든 행위를 “잊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읽고, 저는 제 묵상일기에 이렇게 썼습니다.
“경건의 모양으로 신앙을 시작하면 결국 경건의 모양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구나.
경건의 능력, 곧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탕이 되면 자연히 경건의 모양도 따라오는데 우리는 자꾸 모양만 가지고 살고 있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키는 게 정말 중요하고, 그것은 오직 나와 하나님만 아는 것.
그 일에 신실한 사람이 되어야겠구나!
주님, 오늘도 너무나 사랑해요.”
신앙생활은 넘어짐과 일어섬의 반복입니다.
처음에는 그 간격이 멀고 그 갭이 크기 때문에 실망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반복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느끼게 되고, 조금씩 그 간격이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그 간격이 좁아지는 결정적인 이유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장치가 우리 삶 안에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 장치가 바로 ‘경건의 모양’이겠지요.
넘어지고, 일어서고, 또 넘어지고, 또 일어서는 그 과정이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신앙생활입니다.
그것이 진짜 힘 있는 신앙입니다.
바리새인처럼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신앙은 결국 무너집니다.
그것은 껍데기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나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 곧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입니다.
저에게 묵상일기는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만드는 장치이자,
하나님의 음성을 깨우는 나팔 소리입니다.
여러분의 삶 한켠에도
다시 일어서는 ‘회복의 장치’를 마련해보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묵상 일기가 되었든, 기도가 되었든, 찬양이 되었든 말입니다.
_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으로 여러분을 안내하며,오승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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