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pel Letter. ' 사랑하는 성준이에게 '
성준아 잘 지내고 있지?
너의 멘토인 철웅이 형을 통해 너의 소식을 잘 듣고 있단다. 널 만나고 온 지 벌써 여러 달이 지나버렸네. 그래도 따뜻한 봄이 되면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 곧 지킬 수 있게 되었단다. 5월 5일에 교회분들과 함께 집 청소도 하고, 수리도 하려고 준비하고 있어!
성준아 고등학교 생활은 재미있니? 중학교와 달라서 성준이가 힘들어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는데 내가 만난 성준이는 밝은 아이라서 잘 적응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단다.
성준아 요즘 나는 너를 많이 생각하고 있단다. 사실 처음에는 그저 여명원이라는 프로젝트가 목표였단다. 빨리 NGO를 세워 눈에 보이는 결과를 내려고 했어. 그런데 널 만나고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부끄러운 일인지 깨달았단다. 그저 돈으로 너를 조금 도와주고, 밥한끼 사주고 엄청난 생색을 내고 있었던 거지.
‘저는 소외된 아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성준이를 이렇게 돕고 있습니다. ’
그런데 너를 만난 이후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그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지 알게 되었단다. 아직 성준이는 하나님을 잘 모르지만, 나와 교회를 성준이에게 보내신 하나님께 질문했어.
‘하나님, 왜 제가 이 일을 해야 하지요? 왜 교회가 이 일을 해야 하지요?’
그래서 말씀을 통해서 답을 주셨단다. 이 일은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몫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래서 널 도와주는 것이 아니야. 우리의 몫을 감당하려고 해.
이제 잘못된 내 생각, 잘못된 내 마음, 잘못된 내 삶의 방식 등을 바꾸려고 해.
사실, 목사님은 하나님이 사랑으로 찾아오셔서 만나주시지 않았다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 생각을 많이 한단다. 너처럼 알코올에 의존해서 살았던 아버지, 너처럼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싫었던 가난한 집 그리고, 힘겹게 살아가고 계시는 어머니 등 너무 비슷한 부분이 많더구나. 하지만 그것은 눈에 보이는 결과일 뿐이란다. 사실은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병들어 살아가고 있어. 영적으로 말이야. 조금 노력해서 가난을 벗어날 수 있겠지만, 조금 노력해서 아버지가 치료받을 수도 있겠지만, 영원한 저주에서는 벗어날 수 없단다. 그런 나를 찾아오셨어. 원래 내 인생의 주인이신데 하나님을 떠나 살았던 것이지.
그렇게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모든 것이 변화되었단다. 가난이 쉽사리 벗어나지 않았지만 천국으로 마음은 부유해졌고, 아버지가 여전히 문제였지만 하나님의 사랑으로 아버지를 사랑하게 되었단다. 그래서 결국 온 가족이 천국백성이 되었어. 그뿐이니? 남은 인생 하나님과 동행하여 나와 같은 사람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주면서 살 수 있는 꿈도 주셨단다.
그런 마음을 주셔서 널 만나게 된 거야. 그런 마음으로 교회를 세워주셨어. 그래서 너를 만난 것은 하나님의 보내심이란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너를 도울 거야. 거저 받은 하나님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나누며 살 수 있는 그런 교회가 되고 싶어.
아직 작은 교회이며, 아직 모두 부족하지만 너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길 바래.
성준이에게 너무나 고마운 밤이구나!
그리고 널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도 감사해!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직 잠시 동안 빛이 너희 중에 있으니 빛이 있을 동안에 다녀 어둠에 붙잡히지 않게 하라 어둠에 다니는 자는 그 가는 곳을 알지 못하느니라 너희에게 아직 빛이 있을 동안에 빛을 믿으라 그리하면 빛의 아들이 되리라_요한복음12:35-36‘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_요한복음13:34-35’
_ 이 땅의 모든 성준이를 사랑하는, 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