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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pel Letter. ' 혹시 묵상일기를 쓰시나요? '

Gospel Letter. ' 혹시 묵상일기를 쓰시나요? '

 

 

저는 머리가 참 나쁩니다. 기억력은 형편없지요. 그뿐 아니라 어릴 적에는 공부도 못했고, 그저 노는 것에 정신이 팔려 살았습니다. 그런 제가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목사가 되었지요. 제가 그 당시를 다시금 회상해보니 예수님을 만나고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일기를 쓰게 된 것입니다. 그때 쓰기 시작한 일기는 지금도 여전히 쓰고 있네요.

 

그런데 그 당시 일기는 그냥 일기가 아니었습니다. 이제 막 예수님을 믿은 저는 예수님이 나와 함께 하시는 것을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말씀을 주일날 들으면 너무 좋아 신나 죽겠는데 이상하게 월요일에 학교만 가면 까먹곤 했습니다. 주일날 말씀에서 친구들의 겉모양을 보고 판단하지 말고 영혼을 보고 기도해주라고 하셨는데 학교에 가서 친구가 짜증나게 하면 그 말씀이 생각나지 않아 예전 습관처럼 말다툼을 하는 것입니다. 일주일 내내 그렇게 생활하고 주일날 교회에 가면 그때서야 후회를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건 제 잘못이라기보다는 이제 막 신앙생활을 시작한 제가 주일날 그렇게 은혜를 받아도 저의 잘못된 체질과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떻게 하면 말씀의 은혜를 잊어버리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그래 일기를 써보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일날 은혜 받은 것부터 기록했습니다. 말씀을 들으면서 무엇이 은혜가 되었는지,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적었습니다. 그렇게 일기를 매일 쓰다 보니 놀라운 일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을 잊고 살았고, 주님과 동행하지 못 했던 마음과 삶을 회개하기도 하고, 친구를 위해 기도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매일 저녁이면 내일이 기다려졌습니다. 그렇게 매일 일기를 썼습니다. 저녁마다 쓰는 것도 아쉬워 일기장을 가방에 넣어 다니면서 순간마다 느끼는 느낌들을 적기도 했습니다. 점차 저는 주님과 동행하는 것이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예수님을 믿기 전에 했던 잘못된 생각과 행동들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말씀이 주인이 되어 제 삶을 조금씩 변화시켜주셨습니다. 그랬더니 친구들도, 가족들도 저를 좋게 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런 일기들을 제 친구들, 후배들과 나누지 못하였습니다. 지금이야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같이 제가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세상이 있어서 글을 나누지만, 당시에는 그럴 환경이 못 되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사는 주의 백성들입니다. 그런데 일주일 중에 과연 몇 번이나 예수님을 생각할까요? 예수님은 우리와 사귀고자 하시는 데 우리는 주님과 동행하는 것 조차 생각나지 않을 만큼 분주하거나 무엇인가에 마음을 빼앗겨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잠깐 맞이하는 손님이 아닙니다. 우리 마음에 오신 주인이십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며 살면 세상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새 세상이 발전되고, 좋은 것이 많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주일 신자들이 넘쳐나는 세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복음전파가 어려워 지는 것이 아닐까요?

 

예수님을 바라보고, 예수님과 동행하기 위해 오늘부터 묵상노트에 일기를 기록해보세요. 하나님의 말씀을 주일에만 듣고 끝나는 말씀이 아닌 내게 주신 말씀임을 믿고 그 말씀을 적용하고 순종하여 예수님이 내 삶에 드러나도록 그렇게 살아보세요. 어렵다고요? 머리가 너무 나빴던 겨우 고등학교 1학년인 오승주가 예수님이 너무 좋아 시작했던 묵상일기를 생각하니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우리의 마음가짐은 대단한 힘이 있답니다. 우리의 삶 속에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기록하고 나누는 아름다운 가스펠 성도님들을 꿈꿉니다.

 

이제는 그저 말뿐인 신앙생활이 아닌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주님과 동행하기 위해 말씀의 은혜를 기록하고 하루의 삶들을 되돌아 보는 일기를 적어 미션홈과 지교회에서 나눌 수 있도록 조금의 도전을 해보았으면 좋겠어요.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_히브리서12:2a'

 

 

 

 

 

_묵상일기를 쓰면서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게 된, 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