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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pel Letter. ' 사랑이 너무 어렵습니다 '

Gospel Letter. ' 사랑이 너무 어렵습니다 '


요즘 저는 사랑이 너무 힘들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제일이 사랑이라고 하신 말씀의 이유이기도 하겠지요. 사랑을 따라가면 사랑의 열매가 풍성해지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씀하는 요한일서도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사랑은 너무 어렵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오해도 되고, 그 오해를 알기에 괴롭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가스펠 교회를 섬겨오면서 저는 하나님을 좇아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영혼을 사랑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니 그게 아닙니다. 요한일서의 말씀도, 욥기의 말씀도 저에게 오히려 회개하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저는 어쩌면 욥의 친구들이 아니었을까, 세리를 비교하여 하나님께 기도했던 바리새인은 아니었을까, 방황하고 돌아온 동생을 반기지 못했던 탕자의 형이 아니었을까, 그저 의로운 척하며 내 기준으로 판단하고 평가하고 심지어 강요하지는 않았을까.

그래서 끊임없이 말씀 앞에 더 혹독하게 가려고 했는지 모릅니다. 제 임의대로 설교하지 않으려고 철저하게 원고설교를 했고, 제 수준대로 하지 않으려고 철저하게 팀 목회를 지향했습니다. 제 마음대로 하지 않으려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성도님들의 이야기를 경청했습니다.

그럼에도 더 살펴보지 못하고, 더 마음 담지 못해 저로 인해 어려움을 겪거나 상처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됩니다. 왜냐면 그런 전화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 가장 낮은 곳에서 섬기라 하는데, 왜 목사님은 목사님 교회만 생각해요?’ 제가 너무 충격이 되었습니다. 물론, 우리 교회의 목사니까, 내 역할이 그것이니까 라고 답변하면 그만이지만, 그 친구의 의도를 알기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못했습니다. ‘목사님 저도 사랑해주세요’ ‘저도 주님의 사랑을 알고 싶어요.’

주님은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시기 위해 자기 백성의 외면을 받으셨습니다. 철저한 오해와 심한 핍박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기 백성을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오해도, 외면도 심한 핍박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사랑을 제대로 따르고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법이 없습니다. 머리라도 좋으면 좋겠지만, 그것은 더 어렵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오해한 욥의 일생을 통해 배움이 전부입니다. 우리는 그의 사랑이 왜 그렇게 달콤하지 않냐고, 왜 이렇게 고통스럽냐고, 왜 이렇게 내가 원하는 것을 주지 않냐고 불평합니다.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이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_요한복음15:12-15’

정말 은혜가 없으면, 정말 주님의 사랑을 맛보지 못하면 불가능한 것이 사랑인 듯합니다. 그러나 사랑하면 오해도 오해가 아니요, 핍박도 핍박이 아닙니다. 모든 것들 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온전한 목사이고 싶고, 또 온전한 교회가 되길 기도할 뿐입니다.



_ 힘이 들지만, 사랑을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주님도 그러셨기 때문입니다. 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