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스펠편지

Gospel Letter. '예배당이 물바다가 되었습니다'

가스펠 편지 Gospel Letter

- 예배당이 물바다가 되었습니다.

큰 건으로만 2년 동안 두번이나 우리 예배당은 물난리가 났습니다. 처음 그때도 천정에서 물이 쏟아져 음향 장비가 다 물에 잠겨서 2층 식당에서 예배 드리던 기억이 새록하네요. 정말 은혜로웠습니다. 그때. 그런데 그때도 건물주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 이라면서 전문가를 불러서 처리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예배당은 많은 양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물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때마다 물 걸레질을 하고, 박스를 두기도 하면서 그냥 지나갔습니다. 아마도 교회니까요.

이번에는 조금 끔찍했습니다. 아마 전도사님이 본당에 둔 물건을 가지러 가지 않았다면 저희는 물이 가득찬 상태로 이틀이나 더 두었을 지 모릅니다. 전도사님이 본당에 가자마자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교역자 직원들이 본당에 갔을 때는 정말 발목까지 물이 찰랑찰랑 거렸습니다. 

어찌든지, 건물주와 또 장로님 집사님들이 오셔서 물을 다 빼고 원인을 찾았는데 이번엔 동파였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첫번째 물난리 이후로 비만 오면 교회에 오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일종의 트라우마 같은 것입니다. 혹시나 해서 오는데, 그동안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물난리가 난 적이 없어서 조금 안식하고 있던 찰나에 첫번째 물난리보다 훨씬 더 큰 물난리를 겪고 보니 당황스럽고 화도 나고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속상해서 목양실에 올라와서 성도님들에게 알려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알리지 않고 해결 할 수도 있지만, 이 예배당은 내것이 아니라 가스펠 가족 모두의 것이니까 당연하게 알리고 기도부탁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모든 성도님들이 많이 연락을 주셨고 또 소그룹마다 걱정하고 기도하는 모습에 저는 위로가 되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감정들은 그 상황을 해결하려고 기도하고 또 믿음의 사람들과 지혜를 나누고 무엇보다 말씀을 읽고 나니 지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 지혜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관점입니다. 

예배당에 물이 차고 넘쳤지만 덕분에 그동안 하고 싶었던 물청소를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업체를 불러서 소독도 구석구석 하였고 그 어느 때보다 깨끗한 예배당이 되었습니다. 그 뿐 아니라 모든 가족들과 함께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미래의 예배당에 대한 기도제목도 생겨났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그 인생이 꼭 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아무런 문제가 없는 동안 보이지 않는 곳 구석구석 쌓인 묵은 때가 많을 수도 있고, 어쩌면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마이웨이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기도하게 하시고 또 말씀으로 구석구석 묵은 때를 청소하시게 합니다. 무엇보다 궤도를 수정하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이(교회)가 당신의 뜻대로 가길 원하시니까요. 

그리고 문제 속에서 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도록 애쓰고 노력할거예요.

[고린도전서 3:18-23]
18 아무도 자신을 속이지 말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이 세상에서 지혜 있는 줄로 생각하거든 어리석은 자가 되라 그리하여야 지혜로운 자가 되리라
19 이 세상 지혜는 하나님께 어리석은 것이니 기록된 바 하나님은 지혜 있는 자들로 하여금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시는 이라 하였고
20 또 주께서 지혜 있는 자들의 생각을 헛것으로 아신다 하셨느니라
21 그런즉 누구든지 사람을 자랑하지 말라 만물이 다 너희 것임이라
22 바울이나 아볼로나 게바나 세계나 생명이나 사망이나 지금 것이나 장래 것이나 다 너희의 것이요
23 너희는 그리스도의 것이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이니라

_결국, 감사하고 찬송하는 아침, 우리는 늘 문제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합니다, 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