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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펠편지

Gospel Letter. '타락한 시대, 타락한 사사들'

가스펠 편지 Gospel Letter

- 타락한 시대, 타락한 사사들

사사기에는 타락한 이스라엘과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사사)들이 나옵니다. 
그 중에 삼손만큼은 어릴 때부터 설교와 책들로 대단한 믿음의 사람이라고 배웠는데 오늘 성경을 읽으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는 드릴라라는 블레셋의 첩자인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절대 말하면 안 되는 힘의 비밀을 말해버렸습니다. 결국, 하나님이 힘을 주신 이유를 망각하고 스스로 무너짐으로 타락한 이스라엘을 회개시키지도 못하고 또 블레셋으로부터 지켜주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가 드릴라를 만나기전에 창녀를 만났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느 날, 삼손이 가사에 가다가 한 창녀를 보았습니다. 삼손은 그날 밤을 그 창녀와 함께 지내기 위해서 그 집으로 들어갔습니다_사사기16:1'

삼손때문에 골치가 아팠던 블레셋은 그가 평소 창녀를 좋아하는 것을 보고, 드릴라라는 아름다운 여자를 이용해 그를 죽이려고 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가끔,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나 응답 이런 것을 감사하면서도 또 그것을 이용해 죄를 더욱 심하게 짓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어쩌면 아무것도 없었을 때, 오직 주님만 의지하고 주님을 더욱 사랑하고 더 뜨겁게 기도 했던 것을 더 이상 기억하지 않는 것입니다. 

힘이나 물질의 풍요함 혹은 삼촌처럼 나귀 턱뼈로 수천 명씩 죽이는 대역사를 경험한 사람들은 더 이상 무릎을 꿇지 않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그 모든 축복과 대단한 실력이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노력으로 이룬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하나님은 그런 시대를 심판하셨습니다. 그 심판은 하나님이 백성들이 미워하기 때문에 주신 벌이 아니고 백성들이 스스로 하나님을 떠나 죄악을 저질러 생긴 열매입니다. 

저는 가스펠 교회를 개척하기 전에 꽤나 잘 나갔던 것 같습니다. 해외도 많이 다니고, 후배들 밥도 잘 사주고,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쁜 사역들을 했습니다. 그런 삶은 저에게 은밀한 죄와 타협하도록 유혹하였습니다. 바쁘니까 기도하지 않아도 되고, 넉넉하니까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아도 되고, 사역도 잘되니까 예배도 대충 드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도 될 것만 같았습니다. 

다행히 하나님은 저에게 그런 삶이 틀린 삶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런 삶이 두려웠습니다. 그런 삶을 뒤로 한 채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면서 두 가지 기도제목이 있었습니다. 한 가지는 하나님의 은혜 만으로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던 청소년 시절의 저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건강한 목사, 건강한 교회, 건강한 사역입니다. 사실 건강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헷갈릴때가 되게 많습니다만, 성경을 깊이 공부하고, 설교를 충실하게 준비하고, 기도시간을 꾸준하게 가질 것이며, 건강한 교제와 삶 그리고 봉사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것이 열매를 맺기에는 오래 걸릴 수 있지만 건강한 목회자의 삶이며, 그런 삶의 열매가 반드시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굴이 하나님께 기도했던 것 처럼 하나님을 놓치지 않도록, 세상에 한눈 팔지 않도록 깨어 있는 삶을 살기 위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믿음의 사람들에게 항상 함께 하셨다는 증거를 주셨음을 기억합니다. 우리 인생에 믿음의 열매가 있길 원합니다. 그 열매는 매우 정직한 과정을 거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매 순간 우리의 인생이 주님의 은혜 앞에 있길 축복합니다. 은혜가 아니면 우리의 죄를 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기 스스로 깨끗하다 여기고 자기 더러움을 씻지 않는 자들도 있다_잠언30:12'

_ 사사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기도하면서, 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