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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펠편지

Gospel Letter. '무엇이 십자가인가'

가스펠 편지 Gospel Letter

- 무엇이 십자가인가

예수님께서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자기의 힘든 상황, 환경, 약점, 이런 것들이 십자가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자기가 진 십자가가 너무 무겁다고 신세한탄하는 분들도 제법 많습니다.

저는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솔직하게 십자가의 의미를 잘 몰랐습니다.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가 그저 내 죄를 대속해주셨다는 것이 믿어진 것인지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헷갈렸기 때문입니다. 

30대 초반 목사 안수를 받고 한참 사역을 하고 있을 때, 제가 고등학교때 복음을 전해 집사로 신앙생활하고 있었던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승주야 나 많이 아픈 것 같아, 병원에 같이 가줄래?'
지방에 살던 그 친구와 함께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얼마 후 나온 결과는 악성 뇌종양이었습니다. 그리고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습니다. 아직 유치원에도 가지 첫째와 걷지도 못한 둘째 그리고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두고서 말입니다. 병원에서 나오는데 얼마나 눈물이 많이 나오는지 운전을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6개월 동안 그 친구 곁을 지켰습니다. 장례식 때 저는 3일 내내 울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슬플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저는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것이 무엇때문일까? 신앙이 좋았던 제 친구는 6개월 동안 찬송도 원없이 불렀고, 성경도 참 많이 읽었으며, 기도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해준 이야기는 '내가 예수님 믿고 정말 잘하고 싶었는데 바쁘다고 못한 것들을 이렇게 아프고 나서야 한꺼번에 한다' 사랑하는 친구 집사는 그렇게 하나님 품에 안겼습니다. 

십자가가 없었다면 우리가 천국에 입성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우리의 어떤 의와 노력, 어떤 삶으로도 말이지요. 그래서 십자가의 은혜를 힘입은 사람들은 남은 인생을 다른 사람에게 이 십자가의 은혜를 전하려고 노력하며 살게 됩니다. 그 삶이 바로 섬김이지요.

제 친구 목사가 저에게 '자기 와이프가 십자가'라는 것입니다. 이유인즉, 집에만 가면 불평하고 원망하고 큰소리로 짜증내고 무엇보다 성격이 거칠어서 때리기 까지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 와이프 때문에 금식하며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더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제 친구목사가 하는 말이 더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이 자기 십자가 라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아무리 힘들게 하는 사람이든, 환경이든, 상황이든 그것이 십자가는 아닙니다. 우리가 져야 할 십자가는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이나 환경이나 심지어 사명도 아닙니다. 십자가는 그런 상황에서 주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영혼을 섬길 수 있는 힘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런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죠. 바보 같이 산다면서.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_마태복음16:24'

어떤 형편에서도 주님의 말씀 앞에서 자기를 부인하고 오직 주님께 순종하는 것이 우리가 져야 할 십자가입니다. 

_주님이 지신 십자가의 은혜로 우리가 놀라운 구원을 받았음에 감사하며, 기뻐하며, 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