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펠편지 Gospel Letter
- 진정한 자유
제가 20대 때 그러니까 20년 전쯤에 철학 책을 종종 읽었거든요.
그때 선배 목사님은 그런 저를 되게 못맞땅하게 여기셨어요.
목사가 무슨 철학책을 들고 다닌다고 조롱 비슷하게 하셨어요.
그런데 그때 읽었던 철학책들 특히, 중세에는 신학자들이 전부 철학자였는데 지금에 와서 얼마나 도움이 많이 되는지 몰라요.
그중에 밀의 자유론을 읽고 되게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밀은 엄청난 천재였고 엄한 아버지 밑에서 교육받아 훌륭한 철학자여서 저 같은 감정가는 대로 몸뚱아리 가는 대로 살았던 삶과 거리가 너무 멀었죠.
그래도 제가 그때 밀의 자유론을 읽으면서 믿음이 진짜 많이 성장했는데...철학책을 읽고 무슨 믿음이 성장했냐고요?
그때 그 책에서 보니까 그 당시에 배부른 돼지라고 표현하는데 지금으로 적용하면 우리의 도파민을 자극하는 수많은 유혹들을 선택할래 아니면 배고프지만 책을 읽거나 내가 정말 좋아하는 또 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선택할래 물어보더라고요.
제가 신앙생활하면서 늘 잘 안되고 고민스러웠던 부분이었거든요. 나는 정말 하나님을 믿고 있을까? 하나님을 정말 좋아하고 사랑할까? 말은 그렇게 하는데 실제로 선택하는 삶은 늘 그와 반대가 많았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핸드폰으로 쓸때 없는 쇼츠나 보고 웃고 있는 내 삶이 그걸 증명하죠.
영원한 삶을 위해 성경을 읽고 기도해야 하는 삶을 선택한다는 것은 그래서 너무 어렵더라고요.
저는 당장은 도파민을 자극하는 쾌락을 선택하고 싶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매일 성경을 읽고 신앙의 행위를 선택할 수 있는 약간의 삶을 살게 된 것은 밀의 자유론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설교를 준비하는 시간이 헛되지 않다고 생각해요. 물론 실제로 제 설교가 성도들에게 엄청난 만족감을 주는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제 설교가 물론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지만, 제가 추구하는 삶이 많이 녹아져 있어서 추구하는 삶이 하나님을 가까이 하고 또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의 삶이라서 만일 우리가 사는 삶이 되게 온전한 정신과 온전한 삶이라면 그것이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을 담는 그릇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지루한 신앙생활로 보이기도 하죠. 실제로는 엄청 치열한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러나 아주 조금씩 우리는 천국을 위해 가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 그 누구도 그걸 믿지 않고 교회를 다니거나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모두 천국을 사모하지 않는 이 시대에 살아가고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성경을 읽고 공부하면서 그리고 기도하면서 천국이, 하나님이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믿고 때론 그 믿음이 저에게 엄청난 감동과 눈물을 선사하기도 한답니다.
우리가 힘들게 일하고 공부하고 또 이웃을 배려하면서 살아가는 선택을 하는 것은 아마도 하나님이 우리 마음에 계속 말씀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하루하루 헛되지 않게 살아가는 믿음의 노력들이 헛되지 않다는 사실을 나누고 싶었고, 우리가 세상의 유혹을 이기고 하나님의 시험을 통과해서 조금씩 배부른 돼지의 삶이 아니라, 조금 멋스러운 하나님의 백성의 삶을 살면 어떨까 하는 아침이네요.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 육체의 연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_디모데전서4:5,7-8’
_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지고 싶은, 오승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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