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pel Letter. '매일 영적인 정상에 오르는 시간'
오랜만에 청년들과 등산을 하였네요. 가을산의 매력은 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그 가을산이 묵었던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주었습니다. 먼 곳까지 가야하는 일정에 이른 새벽에 일어나 한참을 달려 가을산에 도착하였습니다.
솔직히, 운전하며 가는 내내 생각한 것은 ‘어젯밤에 한숨도 못잤는데, 할 일이 태산같이 밀려있는데, 몸이 너무 피곤한데..’였습니다. 그러한 마음은 가을산에 도착하여 일행과 함께 힘든 코스를 오르기 시작하자 더 확고해졌지요.
하지만, 그 마음은 잠시였습니다. 따스한 햇살에 좋은 사람들과 대화하며 오르는 동안 오랜만에 땀도 흐르고, 좋은 공기를 마시며 좋은 경치를 볼 때마다 마음이 깨끗해지고, 개운해졌습니다. 어느새 저의 마음은 ‘참 좋다’로 바뀌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을산정상에 오르니 ‘참 잘 왔다’라고 고백이 되었습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함께 한 일생들의 고백 역시 아마 쉬는 날 집에 있었으면 아직도 잠을 자고 있었을 꺼라며 오길 잘했다며 서로 환한 얼굴로 좋아라 합니다.
가을산등산은 이른 새벽부터 부지런하게 움직인 관계로 다 끝나도 겨우 한나절이 지났을 뿐입니다. 오히려 등산을 마치고 지역의 주요한 곳을 돌아보는 여유까지 생겼지요. 일정을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와 씻고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한숨도 못자서 피곤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몸과 마음이 너무 상쾌합니다. 그 상쾌함으로 밀렸던 일들을 처리하니 일의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우리가 이처럼 매일 영적인 정상에 오르는 시간을 가지면 얼마나 좋을 까요?
어찌 영적인 것에만 둔하고, 게으른지요. 평생 원망과 불평만 하다 끝날 인생처럼 살아가고 있네요. 겨우 드리는 주일예배시간이 아까운가요? 마지못해 가는 금요기도시간이 손해 보는 것 같나요? 잠시 시간을 내어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이 누구에게 빼앗기는 아까운 시간인가요? 한 영혼 돌아보아 중보기도하는 시간이 후회스럽나요?
그러나 막상 그 시간을 가지지 않는다면 우린 그 시간에 무얼 하고 있을까요?
세상의 성공을 바라보며 사는 것보다 주님을 경외하고 사는 것이 훨씬 지혜로울 텐데요.
세상의 소리를 듣고 사는 것보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사는 것이 훨씬 좋을 텐데요.
믿음은 생각도 바뀌게 하며, 믿음은 삶도 바꾸게 합니다.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이른 새벽 가을산이 주는 상쾌한 기분과는 감히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이자 행복입니다.
‘나의 의를 즐거워하는 자들이 기꺼이 노래부르고 즐거워하게 하시며 그의 종의 평안함을 기뻐하시는 여호와는 위대하시다 하는 말을 그들이 항상 말하게 하소서 나의 혀가 주의 의를 말하며 종일토록 주를 찬송하리이다_시편35:27-28’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_마태복음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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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매일 믿음의 고백으로 영적인 정상에 오르길, 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