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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pel Letter. ' 어려운 사람을 돕고 산다는 것 '

Gospel Letter. ' 어려운 사람을 돕고 산다는 것 '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힘든 이유는 아마도 아무런 대가가 없기 때문인 듯합니다. 우리는 세상 논리에 익숙해졌습니다. 성공하는 일에 말이지요. 그래서 늘 정당한 대가가 있어야만 합니다. 교회도 그렇게 다닙니다. 복받으려고, 응답받으려고, 성공하려고 무엇인가 이루려고 다닙니다.

 

사실, 저도 요즘 고민이 참 많습니다. 너무 바쁘기 때문이지요. 집회며 모임이며 그런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모두 중요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정작 어려운 사람이 도움을 구하며 만나자 하면 망설여집니다. 아니 도저히 시간을 못 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그들을 만나는 일이 어떤 대가가 없는 것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이익이 되지 않는 만남이기 때문이 아닌가 말입니다.

 

마태복음에 여러 인물들이 나오지만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은 성안 아무개입니다. 요즘, 신앙생활을 하면 다들 겨우 주일에 교회 한번 가는 것이 전부입니다. 조금 신앙이 좋다 하면 여러 모임에 잘 참석하는 정도겠지요. 그마저도 바쁜 일상에 다 빼앗겨버렸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돌아서서 보이지 않는 우리의 작은 삶에서는 과연 예수님과 상관이 있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 멀리 다른 도시까지 어른들을 따라 집회를 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은혜를 받았는지 모릅니다. 말씀이며, 뜨거운 찬양이며 모두 대단했으며 거기에 함께 참석했던 모든 분들을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집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조금 이상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성령충만을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찬양을 불렀던 분들이 주차장에서 주차를 관리해주시는 분들에게 욕을 하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먼저 가겠다고 그러는 것이겠지요.

 

사실, 그게 뭐가 문제냐 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 다니는 많은 젊은이들이 Remnant라고, 시대를 살리는 주역이라고 하면서 연애할 때만, 공부할 때만, 취업할 때만, 결혼할 때만 빼고 어려움이 오거나 자기 이익이 될 때만 주여 하는 것이 올바른 믿음인가요?

 

저도 할 말은 없습니다. 저의 젊은 시절도 똑같아서 이렇게 죄송한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성안 아무개는 그저 물 한 동이 나르는 평범한 사람으로 기록되어있지만, 유월절에 예수님께서 성만찬을 할 곳을 내어달라하니 그저 아무 이유 없이 자신의 집에서 가장 큰 다락방을 내어 드렸지요. 언제 오시든지, 어떤 요구를 하시든지 그에게는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저 같으면 '지금은 바빠서 안 돼요, 저희 집은 절대 안 돼요, 저는 일해야 해요, 저는 공부해야 해요' 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안 아무개는 매일 예수님을 바라보며 살았으니, 매일 십자가 사건을 고대하고 살았으니, 그저 구원받았음에 감사해서 어찌 하든지 예수님께 쓰임 받기를 소망하며 살았으니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가? 저는 늘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이 질문이 없으면 금방이라도 내 생각, 내 목적, 내 야망이 주도하게 됩니다. 그래서 매일 묵상일기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내 마음에, 내 삶에, 내 영혼에 적용하려 하는 것입니다.

 

소외되고, 고통당하는 그들을 돕고자 비브릿지[BeBridge]라는 NGO를 세우려고 합니다. 항상 말만 앞세우고, 생각만 거창했던 제가 말씀을 구체적으로 적용하여 제 작은 삶을 주님께 내어 드리고자 기도했던 제목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이 영혼구원을 위해 사용하신다면 내게 가장 소중한 향유옥합도 드릴 수 있고, 비록 보잘 것 없지만 내게 있는 작은 다락방 하나라도 드릴 수 있는 믿음의 실천을 하고 싶었습니다. 십자가 사건이 내 인생에 적용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다면 말입니다.

 

비브릿지를 통해 살아가면서 내 주변에 소외된 자들을 볼 수 있고, 예수님의 사랑이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러기 위해 믿음으로 오늘을 사는 건강한 그리스도인이 되길 기도합니다.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라_갈라디아서5:13’

 

 

 

 

_ 건강한 교회, 건강한 그리스도인, 건강한 목사를 기도하며, 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