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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pel Letter. ' 주님을 사랑하면 될 텐데 '

Gospel Letter. ' 주님을 사랑하면 될 텐데 '


저는 목사입니다. 목사는 상식적으로만 생각해도 전문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전달하여 신앙생활 하도록 돕는 일을 합니다. 성도들이 세상에서 믿음으로 살아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도록 돕는 일을 합니다. 그렇다면 목사라는 직업은 하나님과 관계에 있어서 누구보다 더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보다 친밀해야 합니다. 그래야 성도들이 하나님과 친밀하도록 도울 수가 있을 것입니다.


요 며칠 몸이 너무 좋지 않았습니다. 병원에 가보니 신경을 많이 써서 근육에 염증도 생기고 그래서 아팠다고 합니다. 도대체 무슨 일에 그렇게 신경을 많이 썼을까?


‘저분은 왜 예배를 못 나오고 있나?’ ‘저분은 예배 때 은혜를 받고 있나?’ ‘저분은 교회가 불편한가? 아니 무슨 일이 있으신가? 안색이 좋지 않으시네..’‘내가 만나줘야겠다’ ‘만나서 풀어줘야겠다’


그렇게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뜻대로 만나지지 않으면 끙끙거립니다. 불안하기도 합니다.


가만 보니 제가 잘못 생각해도 한참 잘 못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모두 잘 못 생각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물론, 신경을 쓴다는 것은 사랑해서, 좋아해서 신경을 쓰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종이 한 장 차이로 불신앙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성도님들에게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인도하고 계시다는 것을 믿지 않고 염려한 것입니다. 말씀이 그들을 바꾸고 변화시킨다는 믿음이 없어서 그랬습니다. 그것은 사역하지 말란 말과는 다른 말입니다.


교회에 성도들이 많이 모이면 기분이 좋고, 적게 모이면 왠지 쓸쓸하고 그런 수준으로 목회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겉으로는 절대 아니라고 멋있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그런 일에 신경을 쓰는지도 모르지요. 저는 아직 멋진 목사가 못되고 있나 봅니다.


저는 멋진 목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교회도 멋진 교회였음 했습니다. 멋진 목사는 어떤 목사일까요? 설교를 잘하는 목사일까? 사역을 기가 막히게 잘하는 목사일까? 머리가 비상해서 교회의 조직과 행정이 깔끔하고 잘 돌아가는 것일까? 어떤 교회가 멋진 교회일까? 예배당이 예쁜 교회일까? 모이는 사람들의 수준이 높은 교회일까? 시설이 편리하여 불편함이 없는 교회일까?


알고 보니 진짜 멋진 목사는 그런 목사가 아니었습니다. 성경 속에, 교회사 속에 멋진 선배 목사님들을 봅니다. 단 한 명도 그런 목사를 멋지다고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진짜 멋진 목사는 주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은 목사입니다. 주님 한 분만으로 행복한 목사입니다. 환경과 상황이 주님과의 관계를 어떻게 하지 못할 만큼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의 말씀에 믿음으로 순종해서 살아가는 목사입니다.


저는 부족하고 미련하여서 설교도 잘 못 하고, 사역도 기가 막히게 잘 못 하고, 조직과 행정도 엉망이지만, 저런 선배들처럼 멋진 목사이고 싶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목사이고 싶습니다. 내 마음에 하나님의 은혜가 끊이지 않는 목사이고 싶습니다. 작은 내 삶에 주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 세상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나라의 것으로 채워가는 믿음의 인생이고 싶습니다.


그러면 함께 신앙 생활하는 성도님들도 그렇게 되겠지요. 교회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모양이 다 똑같은 성도들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인생에서 주님과 친밀한 관계가 생겨나고 그래서 믿음이 자라 그리스도인으로 멋지게 살아가도록 돕고 싶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참 많은 욕심이 있었나 봅니다.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치료 받으면서 회개하였습니다. 그렇게 회개하면서 쓰는 가스펠 편지입니다. 주님만 바라보고, 주님께 가까이 가는 목사가 되면 될 것을 괜한 걱정을 했나봅니다. 그런 마음으로 성도들을 사랑하면 되는데 사랑이 아닌 불신앙을 했나봅니다.


‘예수께서 또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하시니라_요한복음20:21-23’






_주님을 사랑하고, 성도들의 영혼을 사랑하는 목사가 되고픈, 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