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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pel letter. '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

Gospel letter. '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



저는 어릴 적엔 특별한 꿈이 없었습니다. 그냥 남들이 ‘에이’ 라고 할 만한 그런 꿈이 하나 있었습니다. 가족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 어렵다는 사실을 크면서 깨닫기 시작 했습니다. 


착하게 살면 행복할까, 공부를 조금 열심히 하면 행복할까, 아빠 때문에 힘들어하는 엄마를 잘 도와주면 행복할까, 그래서 나름대로 착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저와 우리 가족은 결코 행복할 수 없었습니다.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말씀을 듣고 내가 죄인이라는 사실이 깨달아졌습니다. 죄인인 저에게 예수님이 찾아오셨다는 사실이 믿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내 인생의 왕으로, 주인으로, 구세주로 영접하였습니다. 그때부터 제 인생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꿈은 가정복음화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목사가 되어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방에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꿈을 위해 인내하고, 달렸습니다. 넘어지기도 수차례했지만 다시 일어났습니다. 유혹도 오기도 했지만 견디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달려왔습니다.


묵상일기를 쓰던 어느 날, 제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진실하지 않았습니다. 목사라는 거룩한 소명으로 얻은 직업 때문이 아닙니다. 인간으로 진실하지 않았습니다. 죄에 대해 누구보다 더 예민해야 하고,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에 누구보다 더 진실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남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은밀한 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역을 잘하면, 결과가 좋으면 괜찮아'라고 계속해서 껍데기를 두껍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가진 꿈이 무엇이었을까요? 진실하게 질문하고 진실하게 제 일기장에 적어보았습니다. 믿기지 않았습니다. ‘성공’이었습니다. 성공하고 싶었습니다. 누구보다 더 잘하고 싶었고 누구보다 더 뛰어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제 자신을 속이면서까지.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은 한 가지 꿈을 가지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 꿈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유일한 방법이 임마누엘입니다. 그 사랑이 꿈이었기 때문에 태어난 장소도 중요하지 않았고, 바리새인들이나 종교인들이 제시한 삶의 모양도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우리를 돌보셨습니다. 고아같은, 과부같은, 창녀같은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죄인으로 살지 않도록 가르쳐주셨습니다. 결국, 십자가로 품어주셨습니다. 수치와 모욕과 정말 억울할 수 있는 오해까지 모든 것을 다 감추시고 고독한 길을 가셨습니다. 나 같은 죄인을, 벌레만도 못한 나를 구원하시려고 말입니다. 


그동안 저는 헛된 꿈을 쫓아다녔습니다. 마치 구원받지 못한 사람처럼 살았습니다. 이제야 제 꿈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바로 지금 이 시간 주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간은 주님의 꿈도 이루어지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위해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늘 죄가 방해합니다. 그래서 죄에서 벗어나고자 껍데기를 벗고자 회개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회개하는 삶은 주님께 돌아가는 삶입니다. 매일 주님께 돌아가야 합니다. 매 순간 주님께 돌아갑니다. 


저는 목사로서 가스펠 교회를 어떻게 하겠다는 마음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불안하거나, 걱정되지 않습니다. '개척해서 몇 년이 지나면 어떻게 될꺼다'라는 계획도 없습니다. 성전건축이라든지, 대형교회라든지, 남들에게 자랑하고자 하는 어떤 프로그램도 가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 마음을 다 회개하였습니다. 


단지, 주님을 바라볼 수 있고 회개할 수 있는 예배를 드릴 수 있어서 좋고, 저의 꿈인 주님을 바라보며 사는 것을 성도들과 주님을 만나지 못한 우리 가족과 이웃들에게 나눌 수 있으면 행복합니다. 


불법을 저지르면서까지, 인본주의를 쓰면서까지, 남에게 거짓말을 하고 상처를 주면서까지 성공하고 싶지 않습니다. 성공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것을 이제 알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지금도, 앞으로도, 그대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꿈입니다. 


성탄절은 저의 꿈이 이루어진 역사적인 날입니다. 그래서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주님을 바라보려고 합니다. 성탄예배는 주님을 바라보는 일을 다시 회복하는 가장 좋은 시간입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_요한계시록 3:20'





_ 나의 꿈이 주님을 바라보는 것임을 깨달은 이 시간, 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