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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펠편지

Gospel Letter. '잘난 것은 신앙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가스펠 편지 Gospel Letter

- 잘난 것은 신앙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저는 되게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교회에 다닐 때만 해도 가난이나 잘난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습니다. 좋은 믿음의 친구들, 따뜻한 신앙의 어른들이 많아서 가난하거나 공부를 못하거나 그런 것보다 믿음에 관해 잘 가르쳐주었고 또 그 믿음으로 신앙생활을 잘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 집회를 다니면서 다른 사람들 처럼 멋있게 입는 걸 욕심 내기 시작했고, 똑똑한 척 하려는 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훈련을 받는 것도 제 잘난 척이 되었습니다.

우리 신앙의 약점은 너무 큰일과 원대한 목표 때문에 해야 할 작은 일들을 교회에서 놓친 것입니다. 우리는 크고 대단한 사역이 아니면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갈수록 자신과 하나님을 속이고 스스로 큰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_마태복음7:22-23'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존재 위주가 아니라 업적 위주이기 때문입니다. 존재 위주라면 크냐 작으냐 유명하냐 유명하지 않냐가 문제 되지 않습니다. 업적 위주인 사람들은 작은 일을 하는 사람은 취급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앙이 경쟁적이고 그것이 병든 모습인 것입니다. 다 나서서 선지자 노릇하고 귀신을 쫓아내고 많은 권능을 행했다고 자랑해야 할 거 아닌가요? 그러다 주님이 '난 너희를 모른다' 고 하시면 그땐 얼마나 당황스러울까요? 유명하다는 것은 아무런 자랑이 되지 못합니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_고린도전서15:58'

성도의 신앙생활은 겉으로 볼 때는 어떤 덤이나 독특한 특혜를 받고 있지 않습니다. 영웅적으로 모든 사람이 놀랄 만큼 각광을 받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잘못된 기독교 신앙의 가르침은 신앙생활에서 자신이 헌신과 희생을 했고 열심을 냈기 때문에 그만큼 자신이 부각되거나 효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니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_갈라디아서6:8-9'

이 말씀은 심는대로 거둔다는 의미입니다. 육체의 것을 거두고 싶으면 육체를 심으면 됩니다. 기도만 해서 자녀가 공부를 잘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기도는 어쩌면 공부를 잘하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도는 하나님이 그 인생을 지키시고 헛되지 않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여러분의 자녀를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기도를 했더니 수석으로 합격했다가 아니라 기도를 했더니 하나님은 신실하게 그 자녀의 길을 믿음으로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왜 사람들이 낙심할까요? 표가 나지 않아서 그렇겠죠? 표가 나야만 하는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결국 낙심합니다. 그러니 낙심하는 신앙생활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생명과 거룩을 지키는 삶입니다. 그런 삶이 별볼 일 없어보이지만, 때가 이르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성실한 믿음을 거두십니다. 

_신앙생활은 생명과 거룩을 지키는 싸움입니다, 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