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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펠편지

Gospel Letter. '다시 소망을'

가스펠 편지 Gospel Letter

-다시 소망을.

저는 목사로 살면서 너무 실망스러운 일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한주도 빠지지 않고 믿음을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사역했지만, 오히려 교회를 떠나가는 성도도 있었습니다.
아픈 분을 위해 정말 정성 껏 위로하고 기도했는데, 병이 오히려 악화되어 소천하신 분도 계십니다.
최선의 설교를 위해 밤을 새워 연구하고 준비했지만, 신학적 오류가 있다고 연락이 오거나, 목사님 설교를 듣고 시험 들었다고 연락이 오기도 했습니다.
개척 초창기에는 예배를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는데, 큰 교회와 비교하거나, 아이들이 떠들어서(장소가 없어서 함께 예배했는데도) 예배에 집중하기 힘들다고 떠나간 분들도 계십니다. 
반가운 마음에 성도들에게 가까이 다가 갔더니 부담스럽다고 하기도 하고, 좀 거리를 두니 이제 사랑이 없다고 하기도 합니다. 
제일 힘든 것은 교회를 위해 늘 기도하지만 성장이 여전히 더딜 때이고, 교회 안에 사랑이 없거나 세상에 복음의 영향력이 미비 할때입니다. 

저는 실망이 찾아 올 때, 목사로서 무능이 느껴지고 무능이 느껴지면 너무 괴롭습니다. 
교회 바닥에 엎드려 기도해도 하나님은 아무런 반응이 없으십니다.(정말 없으십니다.) 
'이 모든 것이 너에게 족하다' 라고 하시는 것 같아 슬플 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실망을 겪을 때마다 복음서를 읽고 예수님을 만나려고 합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3년 동안 밤잠도 못자고 제자들을 키우려고, 복음을 전하려고 자신의 전부를 쏟아부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떤가요? 
겨우 12명의 제자 뿐이었고, 그 제자 중에 가장 똑똑한 가룟유다는 돈 몇푼에 예수님을 팔았습니다.
수제자였던 베드로는 3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했고, 십자가를 질 때 제자들 모두는 도망가기 바빴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그를 따르는 성도들은 겨우 120명 뿐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사역하실 때도 몇번이나 실망스러움을 표현하셨습니다.
함께 기도하자고 할때도 제자들은 잠자기 바빴고, 가난하고 병든 자들을 돌볼 때는 오히려 핀잔을 주기도 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이시요, 만유의 주이신 예수님께서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생은 늘 감사할 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야심차게 하던 일이 망하기도 하고, 칭찬보다 비판을 더 많이 받기도 하고, 질병의 결과가 회복이 아니라 죽음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삶이 아니라 처절한 현실에 우리 모두는 실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_히브리서4:15'

예수님은 엄청난 실망을 한 것 같지만, 그 순간 그 순간 실망을 넘어설 수 있었던 이유는 '구원'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어 '구원'을 위해 일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최선을 다해서 얻은 아주 작은 것들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겨우 남은 11제자와 120명의 너무 연약한 성도들을 통해 말입니다. 

저는 예수님께 저의 실망들이 당연한 이 땅에서의 모습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실망하고 낙심하면서도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구원'을 소망하고 또 일어섰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100번, 1000번, 10000번도 더 실망하면서 목회를 하지만.
101번, 1001번, 10001번 예수님을 바라보고 구원을 소망하면서 일어섭니다.

나를 실망하게 하는 것들은 결코 나를 넘어 뜨릴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실망은 예수님을 더욱 간절하게 의지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그 실망감에 빠진 성도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주님의 마음을 선물로 받습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우리는 또 '예수님이 참 소망되길' 기도합니다. 

_실망이 올 때 마다 생각해야 할 예수님, 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