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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pel Letter. ' 예수님을 만난 2015년 '

Gospel Letter. ' 예수님을 만난 2015년 '



‘감사합니다’ 라고 12월이 되면 항상 고백할 수 있는 구원받은 인생이 된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그런데 올해는 조금 특별했습니다. 예전의 감사 제목들은 전부 눈에 보이는 것들이었습니다. 결혼을 했다든지, 목사가 되었다든지, 맡은 부서가 부흥을 했다든지, 가난에서 벗어났다든지, 치유를 받아다든지, 집이 생겼다든지, 차가 생겼다든지, 아이가 생겼다든지, 그런 것들이었습니다.


모두 하나님의 은혜가 분명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로 가고 있다는 감사가 없었습니다. 그 길은 고난의 길일 수도 있고, 고독한 길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내가 세운 계획들,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내 인생길, 세상에서 말하는 기준들이 감사의 제목이었고, 응답이라고 자랑했습니다.


교회를 개척해서 힘든 일이 나름 많았습니다. 그렇게 밝은 사람이었던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만큼 어두웠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대로 되지 않아 속앓이를 참 많이 했습니다. 그 이유는 항상 사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개척교회를 하다 보니 사람이 중요하였습니다. 마음과 정성을 다 쏟았음에도 되돌아오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닐 때는 마음이 계속해서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도 열심히 했습니다. 문제라고 생각해서 해결해달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마태복음의 설교를 통해서 저에게 다른 답을 말씀하셨습니다.


‘종교인인가? 신앙인인가?’


종교인들은 늘 자신들이 정해놓은 기준에 맞추어 살아갑니다. 그걸로 판단하고, 정죄합니다. 그뿐 아니라 자신들이 만든 세력과 지위를 유지하거나 성장시키기 위해 물, 불을 가리지 않습니다.


마치 제가 종교인 같았습니다. 아니 종교인이 분명했습니다. ‘예수님보다 사람을 더 생각했구나, 예수님보다 교회의 세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구나, 예수님보다 내가 하고 있는 사역이 더 중요했구나’


목사라는 타이틀 때문에 늘 말씀 속에 있다고, 늘 예배 속에 있다고, 늘 훈련 속에 있다고 스스로 안심하였을 뿐입니다. 실상은 종교인처럼 내 기준, 내 자랑, 내 인생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하나님은 또 기회를 주셨습니다. 신앙인은 자신의 연약함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고백하는 사람입니다. 고백할 때 하나님은 은혜를 주십니다.


특별한 변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영적인 사람이 된 것도 아닙니다. 사역의 모양이 바뀐 것도 없습니다. 전부 그대로입니다. 그러나 제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불편했던 마음들이, 서운했던 마음들이, 감사가 없었던 마음들이, 불평과 원망이었던 마음들이, 불안했던 마음들이 전부 바뀌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도망간 제자들을 찾아가 만나시며 하신 첫 말씀이 “평안하냐” 였습니다.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왜 믿음의 선배들이 그렇게 핍박 속에 감사했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손해인데 그 손해를 감수하고 믿음을 선택했는지 말입니다. 원수 같은 사람을 사랑한다고 했을 때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핍박도 감사하게 되고, 믿음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혼을 구원하는 일보다 중요한 일이 없기에 저 원수도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2015년, 그렇게 특별하지 않게 조용히 저에게 예수님이 찾아와주셨습니다. 매일 용기 내어 회개하고, 매일 말씀을 들어 힘들게 생각과 삶을 고치는 묵상 일기를 쓰고 나누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그 길이 예수님을 만나는 길이어서 좋습니다. 예수님을 만나니 말하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삶도 바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회개하고 변화되는 것을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신앙생활은 무엇일까요? 예수님을 만나는 것 아닌가요? 예수님과 함께하는 것 아닌가요? 그것이 안 된다면 지금이라도, 누구라도, 어떤 성공이나 실패 속에 있더라고 당장 예수님을 만나야 합니다. 우리 인생에 그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_요한계시록3:20’





_ 한량없는 주님의 은혜 그리고 주님을 만나는 회개를 선물로 받은 2015년, 오승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