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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pel Letter. 꿈을 깊게 심고

우리교회 렘넌트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옆에 누워계시던 아저씨와 친해졌나보다. 사실, 친해졌다기보다 그 아저씨가 너무 밝고, 예의바르고 무엇보다 신앙이 좋아보인 겨우 고등학교 3학년 아이를 보고 신세한탄을 한모양이다.


그 렘넌트가 나를 찾는다. '목사님 우리 삼촌좀 만나주세요. 바쁘신줄 알지만 꼭 만나주세요. 너무 불쌍하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해요' 
급한 마음에 시간을 만들어 병원에 갔더니 '그럴만한 분'이었다. 한 시간 가량 이야기를 듣는데...참 인생이 이럴수도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갑자기 찾아온 당뇨와 합병증으로 쓰러져 수술을 13번, 입원만 6년째...요양한다고 절에서 2년, 처가댁의 권유로 교회에 나가 봉사만 4년가량 하였지만...그는 결국 쓰러져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내가 죄를 많이 지어 이러는 가보다...가족들에게 미안하니 그냥 죽어야겠다'라고 포기하고 있었다. 

한참 이야기를 듣는데.. 어...고향사람이네요 알고보니 시골중학교 선배였다. 그의 마음이 조금 열리고....

내가 그분의 손을 꼭잡았다.
'전 사실 선생님을 도울 수가 없어요. 하지만, 한가지는 말해드릴 수 있어요. 선생님이 아직 복음을 들어본적도 없고..복음을 모르고 계시네요. 한번 사는 인생 질병은 하나님께 맡기고..복음을....'
그리고 그는 오늘 복음을 받았다. 그리고 엠피를 구입해 복음편지1~10과를 담아 듣도록 해드렸다. 그는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어 책을 읽을 수 없어 가지고 간 자료를 다시 들고 왔다. 

사람들은 저마다 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맘대로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이유를 모른다. 영적인 세계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복음을 모르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교회마저 종교를 가르친다. '이것저것 하면 하나님이 복주신다.' 오늘 만난 선생님은 광주에서 제법 유명한 교회를 갔지만, 그에게 간증만 시키고 봉사만 시켰다. 그는 복음을 정말 몰랐다. 

진짜 꿈은 복음을 만나면 생기는 것인 듯하다. 복음을 알면 그 안에 무궁무진한 하나님의 은혜과 사랑안에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고, 특별한 꿈이 생겨난다. 그리고 그것때문에 인내도 가능하다. 때론 그냥 기다리기도 한다. 그 꿈이 복음안에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복음안에.

교회를 시작하면서 별일이 다 있겠지? 별일을 다 겪겠지? 그러나 진짜 꿈은 따로 있다. 정말 교회다운 교회로 하나님께 기쁨이 되고, 사람들에게 생명의 기쁨이 되는..무엇보다 복음의 빛을 세상에 비춰주고 싶은 그런 교회를 꿈꾼다. 그래서 오늘도 그 꿈을 깊에 심는다. 그리고 모든 별일을 헤쳐나갈 것이다.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_ 마태복음6:31-33

- 오늘도 그 어린 시절 하나님앞에 서원하였던 그 꿈을 되새기며, 오승주목사


2013.12.02 Gospel Letter 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