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스펠편지

Gospel Letter. '오랫동안 품었던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명지대학교에는 블루파이어(가장 뜨거운 성령의 불이라는 뜻)라는 예배팀이 있습니다.
40-50명 쯤 정기적으로 모여서 예배를 드리면서 학교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이 또래 대학생들의 영혼을 두고 기도하고 또 학교의 채플을 섬기기 위해
찬양을 준비하고 예배를 위해 많은 헌신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들과 함께 예배하는데 부끄럽고 창피하고 또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우리는 젊은이들이 타락했다, 세상을 좋아한다, 더 이상 소망이 없다 라고 쉽게 생각하는데
이렇게 뜨겁게 예배하고 말씀을 사모하고 무엇보다 학교를 위해,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은 
제 편견을 완전히 깨주었습니다. 

처음 만난 그들의 모습은 제가 부산에서 대학교 다닐때 은혜를 받았던 시간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매주 정기적으로 예배를 드리고, 친구들과 매일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모임을 통해, 함께 전도하러 다니던 그 시절의 가장 아름다운 청춘의 때에,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제 삶이 채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한국교회를 위해 얼마나 뜨겁게 기도했었지요.
하나님께서 그 일에 나를 사용해달라고 얼마나 울부짖었는지요. 
그런 마음으로 공부하고 그런 마음으로 성실하게 미래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삶보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사는 삶보다,
훌륭한 목사, 좋은 교회, 건강한 공동체를 꿈꾸면서 인정받고 성공한 삶을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틀렸다가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과 상관없는 
맏아들처럼 살고 있는 제 모습이었기 때문에 
창피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오랫만에 캠퍼스에 와서 함께 예배하면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소망이 넘쳤습니다. 
대학교 안에 이런 공동체가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었고
또 교회의 기도가 헛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새벽이슬같은 청년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에 우리 인생이, 우리 교회가 온전히 쓰임받길 원합니다.

 

'가스펠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Gospel Letter. '주 예수 나의 산 소망'  (0) 2024.04.26
Gospel Letter.  (0) 2024.04.19
Gospel Letter.  (0) 2024.04.06
Gospel Letter.  (0) 2024.03.29
Gospel Letter.  (1) 2024.03.22